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가 일상 속 인공지능(AI) 대중화를 표방하며 출시한 ‘카카오 속 챗GPT’의 누적 가입자가 1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최근 월평균 가입자 순증 규모는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속 챗GPT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활성 이용자 수와 재방문율 등 구체적인 지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가입자 증가 속도마저 둔화하면서 서비스가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했다. 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2월 800만명을 넘어서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난 후인 지난달 7일 기준 누적 가입자 1100만명으로, 신규 가입자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가 공개한 이용자·가입자 수를 단순 비교하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600만명이 늘었지만, 이후 5월까지 증가 폭은 300만명으로 줄었다.
월평균 순증 규모도 약 188만명에서 109만명으로 42%가량 감소했다. 출시 초기 카카오톡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모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신규 유입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셈이다.
독립 챗GPT 앱과 비교해도 규모 차이가 크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챗GPT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45만명으로 집계됐다. 챗GPT 포 카카오 누적 가입자는 이 수치의 46.9%다.
물론 두 데이터의 집계 기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챗GPT 포 카카오는 출시 이후 누적 가입자이고 챗GPT 앱 MAU는 한 달 동안 앱을 한 번 이상 실행한 이용자 추정치이기 때문이다. 두 서비스 이용자가 중복될 수 있으며 챗GPT 웹 이용자가 조사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는 현재까지 비교 기준이 되는 챗GPT 포 카카오의 절대 MAU와 일간활성이용자(DAU), 가입자 대비 이용률, 재방문율, 이용자당 평균 질문 횟수 등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챗GPT 포 카카오의 MAU와 발신 메시지 수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을 뿐이다. 하지만 증가율만으로는 낮은 기저에서 이용량이 늘어난 것인지, 대규모 반복 이용자 기반이 만들어진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정확한 이용 규모를 추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카카오가 전날 카카오톡 그룹·일대일 채팅방에서 챗GPT를 직접 호출할 수 있는 ‘챗GPT 챗봇’ 기능을 추가한 것도 접근성을 높여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별도의 챗GPT 포 카카오 화면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이제는 가족이나 지인과 대화하던 중 챗GPT를 바로 호출할 수 있도록 이용 접점을 넓혔다.
다만 채팅방 안에서는 한 차례 답변만 제공한다. 후속 질문은 답변 아래 ‘자세히 보기’를 눌러 별도 ‘챗GPT 포 카카오’ 화면에서 이어가야 한다. 챗GPT가 대화방에 계속 참여하는 구조라기보다 기존 서비스로 연결하는 진입점을 넓힌 형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누적 가입자 1100만명은 초기 이용자 확보 성과를 보여주는 숫자지만 서비스가 생활 속 이용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는 아니다”며 “카카오톡 안에서 챗GPT를 써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만들고, 이를 반복 이용과 예약·결제 등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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