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공정위는 비상장주식 중개와 가상자산 거래, 스테이블코인 사업 등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지 집중 점검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 18곳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기업결합 관련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제출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공정위가 들여다보는 핵심은 두 회사의 결합이 금융시장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이다. 특히 비상장주식 중개 플랫폼과 가상자산 거래소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결합될 경우 기존 증권사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경쟁 우위가 생길 수 있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이는 네이버페이가 두나무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점과 맞물려 있다. 네이버의 결제·검색·커머스 기반과 두나무의 가상자산·비상장주식 거래 데이터가 결합하면 투자자 유입부터 거래, 결제, 자산관리까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 데이터와 두나무의 거래 데이터가 결합될 경우 증권사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데이터 경쟁력이 형성되는지도 살피고 있다. 투자 정보 노출, 상품 추천, 고객 유입 경로가 특정 플랫폼 중심으로 쏠릴 경우 기존 금융회사와의 경쟁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테이블코인도 주요 검토 대상에 올랐다. 공정위는 증권사들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향후 어떤 사업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관련 컨소시엄 구성 계획이 있는지 등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시장의 대표 사업자이고,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비상장주식 중개와 스테이블코인 사업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금융투자업권의 디지털 신사업 영역에서 플랫폼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업계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두나무가 네이버 생태계와 연결될 경우 가상자산 거래, 결제, 투자 정보가 한 플랫폼 안에서 순환하면 이용자 이탈이 어려워지는 ‘락인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결합이 국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키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결제, 투자,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빠르게 결합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대형 플랫폼 기반의 금융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공정위는 이번 증권업계 의견 조회 결과를 바탕으로 경쟁제한성 여부를 검토한 뒤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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