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100조원 다시 넘긴 저축은행…증시 머니무브에 금리 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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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0조6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중앙회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5개월 만에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다시 끌어올리며 자금 확보에 나선 영향이다. 증시 호황으로 예금 자금이 투자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도 수신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0조6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99조5740억원보다 1조867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100조5900억원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2월 98조9787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올해 2월에는 97조9365억원까지 줄어드는 등 4개월 연속 100조원을 밑돌았다.

수신 회복의 배경에는 예금금리 인상이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최근 연 3.5% 안팎까지 올랐다. 올해 초 2.9%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0.6%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 4%대 금리도 내걸고 있다. JT저축은행과 더블저축은행 등은 비대면 정기예금과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에서 최고 연 4.15%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저축은행, OK저축은행, HB저축은행 등도 4% 안팎의 금리 상품을 내놓으며 수신 확보에 나섰다.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단순한 수신 확대보다 기존 고객 이탈 방어 성격이 강하다.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 규모가 적지 않은 데다, 최근 코스피 급등과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시중 자금이 예금에서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이 저축은행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달비용이 높아지면 순이자마진(NIM)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은 당기순이익 33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이는 유가증권 관련 수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효과가 컸다.

건전성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6.7%로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6%로 0.2%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PF 부실 정리로 급한 불은 껐지만, 경기 회복 지연과 기업대출 부실 가능성은 여전히 업계의 부담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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