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효성그룹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과 손잡고 AI 시대를 이끌 핵심 인프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인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STT GDC)와 협력해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하고, 2030년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STT Seoul 1은 서울 도심에 위치해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비즈니스 거점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전력 확보가 어려운 서울 시내에서 최대 30MW 규모의 IT 용량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기술과 STT GDC의 글로벌 설계·운영 표준을 결합해 구축됐으며, 고밀도 워크로드와 AI 구축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보안 기준 및 Tier III 인증을 확보했다. 조 회장은 개관식에서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며, "이번 데이터센터가 대한민국 AI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그룹의 핵심 역량을 집중하라는 특명을 내리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특화 시공 노하우를 확보할 계획이며, 효성ITX는 클라우드와 CDN 및 DX 솔루션 등 기존 IT 비즈니스 노하우를 운영 전반에 접목해 기술적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조 회장은 "효성이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수준의 기술력과 건설 시공 역량, 30년 가까운 IT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만큼 이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9년 만에 결실 본 글로벌 경영
이번 협력은 조 회장이 불모지에 가깝던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2017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지 9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조 회장과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는 2019년 서울 만남을 계기로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에 뜻을 모았으며, 2021년 합작법인 효성-STT GDC를 설립하며 사업을 구체화했다. 재계에서는 미국 예일대와 일본 게이오대 등에서 수학한 조 회장의 글로벌 인맥과 지난해 지구 4바퀴를 도는 광폭 경영 행보를 통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 글로벌 리더들과 협력을 논의해 온 경영 성과가 이번 결실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효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책임경영 체제를 한층 강화하며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은 지주회사를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주식회사 효성과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으로 인적분할하여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했으며,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문성 강화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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