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2회 수상에 빛나는 할리우드의 지성파 배우 조디 포스터가 올여름 국내 스크린을 매혹적인 수수께끼로 물들인다.
조디 포스터 주연의 신작 영화 '파리의 사생활'(감독 레베카 즐로토프스키)이 오는 7월 국내 개봉을 확정하며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78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지적이면서도 경쾌한 터치가 가미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영화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베테랑 정신과 의사 ‘릴리안’(조디 포스터)의 평온했던 삶이 뒤집히면서 시작된다.
릴리안은 9년 동안이나 담당했던 환자 ‘폴라’(비르지니 에피라)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다. 공식적으로는 자살로 결론지어졌지만, 릴리안은 의사로서의 직감과 알 수 없는 의문 속에서 이것이 '살인 사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
'파리의 사생활'은 단순한 범죄 진실 추적을 넘어, 인간이 가진 ‘죄책감’과 ‘인정 욕구’, 그리고 타인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오만함’에 대한 묵직한 주제를 던진다.
영화는 정신분석학적 시선과 영적인 최면, 과거의 기억을 직조하며 스스로를 이성적이라 믿는 인간이 내면의 붕괴 앞 부조리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대담하고 위트 있게 그려낸다.
특히 이번 작품은 조디 포스터의 광활한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무대다. 할리우드의 대표적 ‘지성파 배우’ 조디 포스터의 연기는 이성과 감성, 강인함과 유약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깊이에 있다.
예일대 영문학과 출신이라는 지적 배경은 그녀가 캐릭터를 치밀하고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밑바탕이 됐다.
아역 시절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조숙한 소외 계층 소녀로 천재성을 증명한 뒤, 성인이 되어 '피고인'의 상처 입은 피해자와 '양들의 침묵'의 이성적인 FBI 수습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을 완벽히 소화하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거머쥐었다.
그녀는 주로 극한의 위기 속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강인한 여성상을 대변하며 스릴러 장르의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번 '파리의 사생활'에서는 유창한 프랑스어 연기와 함께, 완벽주의 이면에 숨겨진 신경증과 부조리한 내면 붕괴를 경쾌하게 그려내며 또 한 번 연기 변주에 성공했다.
지적인 카리스마에 안주하지 않고 인간의 유약함까지 연기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그녀는 끊임없이 한계를 깨부수는 현재진행형 장인이다.
깐깐하고 이성적인 전문가의 겉모습 뒤에 감춰진 신경증적인 면모, 겉잡을 수 없이 눈물을 흘리는 유약함, 진실을 좇아 엉뚱하게 폭주하는 사랑스러운 변주까지 아우르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인간 조디 포스터'의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프랑스 대표 연기파 배우들과의 압도적인 앙상블 속에서, 우아하고도 경쾌한 미스터리를 완성한 조디 포스터의 열연은 오는 7월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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