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전 테니스 국가대표 이형택(50)이 과거 강남 아파트 4채 값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을 사업과 투자 실패로 잃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형택은 지난 1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인생은 연장전에서 승부 난다’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사업 실패로 큰돈을 날린 과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형택은 "강남 아파트 4채 값을 날리고 인생의 쓴 맛을 봤다"며 "운동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부수입이 나오면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운을 뗐다.
20대 대학생이자 선수 시절이었던 2000년대 초, 그는 부수입을 목적으로 당시 유행하던 보드카페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교인 건국대학교 앞에 가게를 열고 대회 상금으로 받은 현금을 모두 투자했으나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형택은 오직 운동에만 전념하기 위해 업체 대표 등 관계자에게 사업 운영을 전적으로 맡겼지만, 매달 수입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이상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첫 달 돈이 안들어왔다. 이후에도 계속 안 들어오는 거다”라며 “와이프가 가서 체크를 하니 권리금까지 없어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보드게임 카페가 홍삼 회사로 바뀌더니 나중에는 줄기세포 회사가 됐다. 결국 회사 자체가 없어졌다. 대회 상금으로 받은 현금이 (사업에) 모두 들어갔었다"고 덧붙였다.

이형택은 "그때 이야기를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토로하며, 보드카페 실패 이후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 투자했다가 또다시 피해를 입은 일화도 연이어 고백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강남 오피스텔 월세 투자를 고려했던 그는 동행한 지인의 감언이설에 속아 피해를 보았다.
이형택은 “부동산 가격이 오를 걸 생각해 강남 오피스텔 월세를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같이 간 지인이 나보고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유명인 부동산 투기 때문에 말이 많을 때라서 (결국) 수표에 사인을 해줬다”고 밝혔다. 지인이 유명인 투기 논란을 빌미로 대신 처리해주겠다고 속인 것이다.
그는 이어 “알고 보니 그 가격이면 (오피스텔) 두 채를 살 수 있었던 거다. 두 채 중 한 채는 본인(지인)이 사고, 한 채는 제 걸로 한 것”이라며 지인에게 사기를 당했던 뼈아픈 경험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형택은 "그런 일을 겪고 많이 배웠다. 이후 아내 말만 듣고, 거의 모든 재정 관리를 맡긴다"고 전했다.
한편 이형택은 한국 선수 최초로 2000년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하고 2007년 동 대회에서 다시 한번 16강 신화를 쓰는 등 국내 테니스계의 전설로 꼽히는 인물.
2009년 공식 은퇴한 뒤에는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으며, 현재는 유튜브 채널 ‘머드리’를 통해 테니스 콘텐츠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그는 2004년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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