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과 관련해 “정치인 개인의 불안감 때문에 미룰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복당 자체에는 긍정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한층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한 의원이 사실상 복당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민의힘 지도부 내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 “보수 전략자산 한동훈, 아낄 필요 없어”
한동훈 의원은 16일 중앙일보 유튜브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국민의힘 복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먼저 “보수 재건이라는 과제 자체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며 지금이 보수 재건의 적기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이 이전투구로 나서는 이때가 보수 재건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보수 결집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이어 “저를 반대하는 분들도 제가 보수의 전략자산 내지는 무기라고 말씀하신다”며 “무기를 왜 이렇게 아껴두냐”고 말했다. 자신이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설 수 있는 인물임을 강조하며, 보수 재건 국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보수를 재건할 대회전을 앞두고 무기를 굳이 안 쓸 만한 이유가 있냐”고 덧붙였다.
복당을 특정 정치인의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이유로 미뤄서는 안 된다는 뜻도 밝혔다. 한 의원은 “우리는 공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고, 보수 재건은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골든타임을 감정적 문제나 정치인 개인의 불안감 때문에 미룰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 제명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 의원은 자신을 고구려 안시성을 지킨 양만춘에 비유하며, 복당에 회의적인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당나라가 고구려에 쳐들어오는데, 연개소문이 양만춘과 사이가 안 좋다고 해서 양만춘을 안시성에서 싸우지 못하게 하진 않는다”며 “큰 틀에서 (보수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적 감정을 이유로 자신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한 의원의 발언은 복당 문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온 기존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의원은 그동안 복당 시점에 대해 “민심을 따라가겠다”며 자체적인 속도 조절에 나서왔다. 그러나 이날 ‘골든타임’을 강조하며 대여 공세의 전면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실상 조기 복당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의원이 복당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장동혁 대표의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최근 국민의힘이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는 사이, 한 의원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며 보수 진영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특히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공소취소 특검’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소취소는 곧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펴고 있다.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보수 투사를 자처하는 한 의원의 존재감을 마냥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이 이날 ‘감정적 문제’와 ‘정치인 개인의 불안감’을 언급한 것 역시 복당 문제를 둘러싼 책임을 현 지도부에게 돌리며 자신에게 유리한 명분을 쌓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 의원은 이날 “언제까지 뭘 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복당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정점식 원내대표와 장동혁 대표 모두 사실상 친윤과 ‘언더 찐윤’의 영향력 아래 있는 상황”이라며 “그들(친윤)이 한 의원의 복당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어 “장 대표가 그만두기 전까지는 (복당은) 힘들고, 다음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개혁신당과의 통합이나 친한계와의 화해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때나 실질적인 복당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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