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은 아니지만 부담 컸다" 팀 위해 재활 등판을 1군에서 하다니…이제는 말할 수 있다, 6월 ERA 1.74 이유 있는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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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이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응했다./수원=김경현 기자배제성이 공을 던지고 있다./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던 투수가 6월 2경기에서 1.74로 반등했다. 겨우 12일 만에 일어난 변화다. KT 위즈 배제성의 이야기다. 달라진 비결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배제성은 KT의 원조 에이스다. 백마초-성남중-성남고를 졸업한 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8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2018년까지 평범한 시즌을 보내다 2019년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구단 첫 토종 10승 투수. 2020년에도 10승을 찍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2021년 9승으로 아쉽게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했으나.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투수로 시즌 10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병역 의무를 수행하던 중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25년 중반 팀에 복귀했다. 호투를 이어가던 중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었다. 올 시즌도 어깨 불편함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팀 사정상 예정보다 일찍 1군에 콜업됐다. 배제성은 5월 4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시즌 첫 등판,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소형준이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고, 배제성은 예상보다 빠르게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사실상 1군에서 재활 등판을 했다. 5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3⅓이닝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16일 한화 이글스전 3이닝 4실점 패전, 24일 NC 다이노스전 3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배제성은 25일 2군으로 내려갔다. 30일 한화 이글스 2군을 상대로 6이닝 4실점 3자책을 기록했다. 이 등판이 터닝 포인트였다. 배제성은 6월 5일 1군에 콜업됐고, 6일 SSG 랜더스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12일 NC 다이노스전도 5⅓이닝 2실점으로 쏠쏠했다. 2경기 모두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배제성이 공을 던지고 있다./KT 위즈 제공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배제성은 "NC전은 SSG와 했을 때 안 좋았던 부분을 정리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만큼은 아니지만 유효했다"면서 "SSG전 이기고 있을 때 내려왔지만 뒤집어진 건 어쩔 수 없다. 주자 나갔을 때 더 집중하고 핀포인트에 투구하려고 했던 게 유효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SSG전을 마친 뒤 배제성은 "한 경기였지만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봤다"며 호투 비결을 밝혔다. 이에 대해 묻자 "사실 캠프 태부터 시범경기까지 시행착오를 거쳐서 시즌 때 준비가 된 상태로 들어오지 않나. 저는 어떻게 보면 (5월 1군 등판이) 시범 경기와 다를 게 없는 기간이었다. 그런데 1군 경기를 하면 결과에 대해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지 않나. 그래서 그게 부담 아닌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이어 "변명은 절대 아니다. 당연히 제가 못 했다. 그런 부분은 제가 마음이 단단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점수를 안 줘야 하고, 결과에 연연하다 보니 빌드업 과정에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5월 평균자책점은 7.71이었으나, 6월은 1.74로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58까지 내렸다. 반등 비결 중 하나로 스플리터를 꼽았다. 5월 30일 한화전 80구 중 절반 가량 스플리터를 던졌다고.

배제성은 "슬라이더가 잘될 때는 다른 구종 비율이 높지 않아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ABS가 도입되고 타자들도 진화하니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당장 시도해 보긴 어려웠다"라면서 "저는 원래 낮은 쪽 직구와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주요하게 썼다. ABS가 도입되고 타자들이 높은 존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낮은 곳은 예년보다 (방망이가) 덜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답했다.

스플리터 감각을 묻자 "1군 오면 공이 바뀐다. (2군보다) 조금 미끄럽다. 아직 손에 잘 감기는 느낌은 없는데 그래도 2개 던지면 한 개는 제가 생각한 대로 간다. 슬라이더만큼 제어가 되면 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스플리터는 좌타자 상대로 흘러 나가는 공이 필요했기에 장착했다고 했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는 "처음 올라왔을 때보다는 준비도 잘 됐고, 어느 정도 던져서 감각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라면서도 "자신감만으로 되는 무대가 아니지 않나. 예전처럼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도는 게 아니다. 당장 내일 (보직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주어진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배제성이 공을 던지고 있다./KT 위즈 제공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준비 잘 하고 있으니, 시즌 끝날 때 '배제성 올 시즌 잘했다'라고 느낄 수 있게끔 잘하겠다"고 밝혔다.

배제성의 5월은 '희생'이었다. 6월 그리고 시즌이 끝나면 어떤 이름표가 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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