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9세에 150km 미쳤다…묵직한 한 방으로 김도영 얼리고 다승 단독 1위, 안 되는 거 알지만 AG 와일드카드 폼인데[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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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1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서 투구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39세에 150km.

류현진(39, 한화 이글스)이 2024년 KBO리그 복귀 이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간다. 1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서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8승(2패)째를 챙겼다. 다승 단독 1위다. 아울러 평균자책점을 2.84로 낮췄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1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서 투구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류현진은 37세 시즌을 앞둔 2024년, 8년 170억원 비FA 다년계약으로 12년만에 한화에 복귀했다. 그해 28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작년엔 26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전부 나쁘지 않았지만, 2024년엔 평균자책점이 살짝 높았고, 작년엔 승운이 따르지 않아서 10승을 하지 못했다. 2% 미완성이었다. 류현진이 돌아오고 KBO리그에 ABS가 도입, 류현진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좌우 폭이 많이 좁아졌기 때문에, 공을 때로는 가운데에 던질 수밖에 없었다.

작년엔 팀 성적이 좋았고, 역대급 외국인 원투펀치(폰와) 가동으로 3선발로 뛰었다. 그나마 부담을 덜었지만, 팀이 필요할 때 늘 그가 있었다. 늘 제 몫을 해냈지만, 나이가 적은 편도 아니고, 타자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39세의 나이에 회춘한 듯 맹활약한다. 이닝만 그렇게 많이 소화하지 못할 뿐, 제구력과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은 명불허전이다.

그 와중에 스위퍼를 익혀 실전서 활용하기도 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 최근 스위퍼를 다시 거의 안 던진다. 이날 KIA를 상대로도 스위퍼는 1개도 구사하지 않았다. 대신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커터 비중을 높이고, 포심 구속을 다소 높인 게 눈에 띈다. 이날 평균 145km에 최고 150km를 찍었다.

올해 150km을 찍은 게 처음이 아니다. 류현진은 150km을 던져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150km을 던진다. 이날 150km이 나온 장면도 승부처였다. 한화 타자들이 4회말 3점을 추가하며 4-1로 달아난 상황. 류현진은 그 다음 수비, 그러니까 5회초에 실점하지 않고자 전력투구를 했다.

그런데 이날 컨디션이 좋은 김호령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2사 3루서 김도영을 상대했다. 사실 단타 하나는 내줘도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초구와 2구 커터로 잇따라 파울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볼카운트 1B2S서 4구 포심을 몸쪽에 꽂았다. 150km였다. 천하의 김도영이 망부석이 된 순간이었다. 김도영이 덕아웃에 앉아 멍하니 있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힐 정도였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이름을 지우고, 기록과 임팩트를 볼 때 올해 최고의 국내투수는 류현진이다. 경쟁력만 보면 이날 발표된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서 와일드카드로 태극마크를 달아도 무방했다. 그러나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경기를 확실히 책임질 카드로 곽빈(두산 베어스)을 선택했다. 그렇게 KBO는 ‘정도’를 지켰다. 지난 WBC를 끝으로 류현진에게 더 이상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을 주면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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