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다시 금융감독원 심사대에 올랐다. 유상증자 효력 발생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금융당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은 11일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3월 2조39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거치며 규모를 1조8144억원으로 줄였고, 이후 다시 1조7092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당초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유상증자 발표 직전 4만5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발표 이후 3거래일 만에 20% 이상 하락했다.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이 차입금과 회사채 상환 등 채무 변제에 사용된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당시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약 62%가 채무 상환에 배정되면서 미래 성장 투자보다 재무 부담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금감원은 자금 조달 필요성과 투자 계획의 타당성,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등에 대한 보완 설명을 요구했다. 황선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유상증자 외에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정말 없는 것인지, 회사 쪽에서 향후 실적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등의 부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이후 유상증자 규모를 추가로 축소하고 자금 사용 계획도 손질했다. 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 약 9000억원은 유지한 반면 채무상환 자금은 8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증자 비율은 약 32%에서 30% 수준으로 낮아졌고, 구주주 1주당 배정 주식 수도 감소했다.
자산 유동화 작업도 병행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 권리 중 1억3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또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 계획을 추가로 제시하며 자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다만 재무 부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333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손실은 3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21조9000억원에 달해 부채비율도 200%에 근접한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미국 태양광 생산기지 완성과 AMPC 확대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8820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이 내달부터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서 태양전지 셀 양산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도 완성된다.
카터스빌 공장 가동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셀과 웨이퍼 생산에 대한 AMPC 혜택이 추가되면서 세액공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올해 약 6억7500만달러 규모의 AMPC를 수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공장이 완전 가동되는 2027년에는 8억7900만달러, 2029년에는 11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모든 거래가 종료되는 이날 오후 8시 이후 결과를 공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통상 투자자 보호와 시장 혼란 방지를 위해 중요 공시를 정규장 마감인 3시 30분 이후 공개한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한국거래소(KRX)뿐 아니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에서도 거래되고 있어 모든 거래가 종료되는 오후 8시 이후 결과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중요 공시는 장 마감 이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현재 거래 환경 등을 고려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추가 정정 요구가 없을 경우 한화솔루션의 증권신고서는 내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6일, 청약일은 내달 22∼23일, 납입일은 같은 달 30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8월 11일이다. 반면 금감원이 다시 보완을 요구할 경우 회사는 추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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