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은 K-푸드 전도사?”…AI 제왕의 ‘먹방 투어’에 외식업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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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치맥회동 도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예상치 못한 K-푸드 홍보 효과를 낳고 있다. 그가 찾은 식당과 먹은 음식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노출되면서다.

황 CEO가 3박 4일 동안 선택한 메뉴는 삼겹살, 김치말이국수, 치킨, 삼계탕, 칼국수, 평양냉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이다. 고급 파인다이닝보다 동네 치킨집과 노포, 전통시장을 찾는 소탈한 모습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음식과 문화를 더욱 친근하게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의 ‘K-먹방 투어’는 입국 첫날부터 시작됐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의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만찬을 가졌다. 삼겹살에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테라,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OB맥주의 카스 등을 섞은 소맥을 곁들였고 식사 후에는 김치말이국수로 입가심했다.

이어 곧바로 인근 BBQ 홍대입구점으로 자리를 옮겨 치킨과 생맥주, 탄산음료 레몬보이 등을 즐겼다. 지난해 방한 당시 “한국 치킨이 최고”라고 말했던 그는 이번에도 치킨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해진 네이버 의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있다. /뉴시스

실제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1일 1치킨’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지난 7일 잠실야구장에서는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함께 BBQ 크런치 순살 크래커 113마리를 주문했고, 시구를 마친 뒤에는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회장과 다시 만나 ‘치맥 회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치맥 회동 장소였던 깐부치킨은 황 CEO의 방문 이후 서울 지역 일부 가맹점 매출이 약 20% 뛰는 효과를 봤다.

가족과 함께 찾은 식당들도 화제를 모으 있다. 황 CEO는 서울 종로구 ‘토속촌삼계탕’을 방문해 삼계탕과 통닭, 파전 등을 맛봤고, 남대문시장 칼국수 골목에서는 칼국수와 수제비, 보리밥 등을 먹었다.

7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을지로의 평양냉면 명가 ‘우래옥’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삼겹살과 치킨, 삼계탕에 이어 평양냉면까지 섭렵한 것이다.

식품업계는 황 CEO의 방문이 브랜드와 제품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팬들과 셀카를 찍고 제품을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제품 노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회동 도중 시민들에게 세븐일레븐의 HBM칩과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뉴시스

황 CEO가 최태원 회장과 시민들에게 나눠준 세븐일레븐의 ‘HBM칩’ 과자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66% 급증했다. HBM칩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보다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출시한 제품이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팔도 ‘비락식혜’ 등 함께 노출된 제품들도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12%, 13% 증가했다.

해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BBQ에도 호재가 됐다. 황 CEO가 매장을 방문한 장면이 전 세계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홍보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BBQ는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황 CEO는 8일 방한 마지막 날에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K-푸드 맛집을 찾을 전망이다. 그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마다 국내 외식·식품업계의 관심도 함께 쏠리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을 기용해도 얻기 어려운 노출 효과”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 중 한 명이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 자체가 K-푸드 경쟁력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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