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60원 시대] “과도한 원화 약세 용인 안 한다”…정부, NDF·투기세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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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사진 오른쪽 두번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정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와 투기적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다. 정부는 최근 환율 상승 과정에서 일부 투기적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고 보고 NDF 거래 투명성 제고와 특별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산업의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신인도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을 반영해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과 비중 조정 등 수급 요인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일 9시부터 6일 오전 2시까지 원/달러 환율 추이 /서울외국환중개

실제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 특히 국내 정규시장 마감가인 오후 3시30분 종가가 1539.1원이었던 반면 새벽 2시 종가는 1559원으로 약 20원 가까이 높게 형성됐다. 환율 상승폭 상당 부분이 국내장이 마감된 이후 역외 거래 시간대에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긴급회의에서 역외 NDF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을 언급하며 거래 투명성 강화 방침을 밝힌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부는 일부 투기적 거래가 원화 약세 방향의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데 관계기관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과 같은 과도한 환율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우선 역외에서 이뤄지는 NDF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외 NDF 거래를 국내 현물환(DF) 시장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나 시장교란 의심 행위가 있었는지 점검에 나선다. 점검 결과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수출입 기업의 불법 외환거래에 대한 조사도 강화된다. 정부는 환율 상승기에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회수를 과도하게 지연하는 이른바 '리드 앤 래그(Lead & Lag)' 거래가 있었는지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을 통해 점검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 전쟁 전개 상황과 미국 물가 흐름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관계기관과 협력해 오늘 발표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반도체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시장 변화가 외환시장뿐 아니라 재정과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거시건전성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초혁신경제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구조혁신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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