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선우(30, KIA 타이거즈)는 그 타구를 꼭 OUT으로 만들고 싶었다.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와 자신의 몸을 맞바꾸고 말았다. 팀과 팬들에겐 감동이었지만, 정작 본인의 건강이 우려된다.
오선우는 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2번타자는 많은 선수가 기용된다. 이날은 최근 2경기서 타격감이 좋은 오선우의 몫. 마침 오선우는 0-0이던 6회말에 선제 우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제 몫을 해냈다.

장찬희의 초구 몸쪽 141km 포심을 찍어 치듯 했는데, 타구가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직전 타자 박재현이 기습번트를 대고 장찬희의 1루 악송구에 2루까지 들어간 상황. 이후 곧바로 나온 벼락 같은 한 방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7회 구자욱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8회에는 1사 2,3루 찬스를 잡고 역전 기회까지 잡았다. 여기서 최형우가 전진 수비한 박민에게 타구를 날렸고, 3루 주자 박승규가 홈에서 아웃됐다. 2사 1,3루 상황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오선우의 엄청난 수비가 나왔다. 김상준이 곽도규의 커브를 잡아당겼다. 타구가 느리게 1루 방면으로 굴러갔고, 오선우가 베이스를 비우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멋지게 타구를 걷어냈는데, 투수 곽도규의 1루 커버가 늦었다.
여기서 오선우의 판단이 좋았다. 만약 곽도규를 더 기다렸다면 김상준을 잡지 못하면서 1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오선우는 곽도규와의 3-1 플레이를 포기하고 직접 1루 터치를 시도했다. 발로 베이스를 밟을 시간은 없었다. 김상준은 맹렬하게 1루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래서 오선우는 공을 잡고 1루로 달려간 뒤 몸을 날렸다. 넘어지면서 공이 들어있는 글러브, 오른손으로 1루를 강하게 찍었다. 1루심의 최초판정은 아웃. 삼성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느린그림으로 보니 여유 있는 아웃이었다.
그렇게 삼성의 득점은 성사되지 않았고, 8회초 삼성의 공격은 무득점으로 끝났다. 선제 투런포 이상으로 값진 오선우의 엄청난 호수비였다. 그런데 오선우가 1루를 찍고 일어나지 못했다. 어깨에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이 온 것으로 보이고, 그대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향한 듯하다.
오선우는 본래 강습타구 처리가 약한 1루수였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시즌 막판부터 엄청난 연습을 소화했다.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에서도 1루 수비훈련을 많이 했다. 박기남 수비코치에게 혼도 나고, 격려도 받으면서 성장했다. 그 결과 최근 1군에 돌아온 오선우의 1루 수비는 작년과 완전히 달라졌다. 좌타자들이 잡아당기는 타구를 너무나도 능숙하게 처리해냈다.

오선우는, 그 순간만큼은 무조건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 아니었을까. 홈런 이상으로 값진 호수비, 자신을 희생해 팀을 살린 플레이였다. 이날 승패를 떠나 오선우의 그 플레이 하나는 감동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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