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그룹 아이오아이가 9년 만의 재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여전한 저력을 입증했다. 단순한 추억 소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음원 차트 정상까지 차지하며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아이오아이라는 이름의 힘을 증명했다.
아이오아이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19일 신보 '아이오아이: 루프'를 발표했다. 일정상 참여하지 못한 주결경과 강미나를 제외하고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임나영, 정채연, 유연정, 김도연까지 9명의 멤버가 다시 뭉쳤다. 2017년 활동 종료 이후 무려 9년 만의 재결합이다.
다만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타이틀곡 '갑자기'는 뮤직비디오 티저 공개 당시 전소미와 김도연의 기습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고, 일부에서는 "복고 감성이 과하다", "트로트풍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는 최근 K-팝 트렌드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에서 기반된 비판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뒤집혔다. '갑자기'는 지난 2일 기준 멜론 TOP100 1위에 올랐고,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 3위를 기록했다. 지니와 벅스 등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국내 주요 차트를 휩쓸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까지 흥행할 수 있던 배경으로는 다양한 밈과 챌린지가 꼽힌다. 대표적으로 온라인상에서는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밈이 화제를 모았다. '갑자기'의 멜로디와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응원가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각종 숏폼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실제로 양의지와 만나 의외의 조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세정과 전소미 등은 '갑자기' 챌린지를 다양한 상황에 접목하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거나 각자의 인맥을 동원해 직접 홍보 최전선에 나섰다. 여기에 음원 전체가 공개된 이후 "생각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계속 듣게 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곡 자체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진 것이다. 음원 성적뿐만 아니라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이오아이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과 만났고, 전석 매진이 된 마지막 공연에서 멤버들은 눈물을 보이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9년 전 해체를 앞두고 '소나기' 무대에서 눈물을 흘렸던 순간을 떠올리게 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당시에는 끝을 의미하는 눈물이었다면, 이번에는 다시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를 갖는 눈물이다. 무엇보다 아시아 투어 일정이 남아 있고, 실제 재결합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향후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곡이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9년 만의 재결합 역시 단순 추억을 넘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아이오아이가 또 다시 팬들 앞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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