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7수’ KDB생명, 예상 밖 인수전 흥행…생보 빅3까지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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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KDB생명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12년째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이 이번 예비입찰에서 예상 밖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에 이어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들까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장기간 표류해온 매각 작업이 이번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전날 진행한 예비입찰에서 총 5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계열 흥국생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까지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생명보험사 매물이 드물다는 점이 흥행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보험업권에서는 최근 손해보험사 매각이 잇따르고 있지만 생명보험사 매물은 상대적으로 희소하다. 업계 입장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시장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검토할 만한 매물이라는 평가다.

KDB생명이 산업은행 계열사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보험영업 경쟁력은 제한적이지만 대체투자 자산 운용 역량과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활용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자본 확충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인수 후보들의 부담을 낮춘 요인으로 평가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KDB생명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매각 과정에서도 추가 자본 보강 방안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은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2020년에는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금융당국 승인 문제로 거래가 무산됐고, 2023년에는 하나금융그룹이 실사 후 인수를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을 위해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실제 본입찰 단계에서는 후보군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본입찰은 이르면 오는 8월께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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