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으로 물가가 2년 2개월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이지호 조사국장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 3.1%는 2024년 3월(3.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0.5%포인트(p) 상승했다.
물가상승률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는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확대가 꼽힌다.
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확대됐고, 국내외 항공료 등 여행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가격도 상승하면서 전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3.1달러로 전년 동월(63.7달러) 대비 39.4달러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석유류 가격은 24.2% 올랐다.
지난달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8%, 5.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21%로 석유류(0.0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는 국내외 항공료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3.7%)을 중심으로 2.8% 상승했다. 전월(2.4%)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매하는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지호 국장은 "생활물가 상승률도 3%대 초중반까지 오르면서 소비 지출에서 필수재 비중이 큰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달 물가상승률도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 충격이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일 "한국의 성장은 굉장히 강력하다"며 "경제가 강력할 때는 고려해야 할 딜레마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물가 상승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견조한 가운데 물가와 가계부채 등 불균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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