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 투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후보 간 설전은 격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이번 선거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후보 개인 간의 싸움을 넘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 간의 갈등이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최근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본부장이 김 후보의 여론조사 우세 흐름을 두고 ‘착시’라는 표현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율’을 사례로 들었다. 이에 김 후보 측이 거세게 반발하며 또 한 번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 여론조사 꼬집은 민주당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본부장은 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관영 후보의 우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본부장은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크게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있는 만큼 당 차원의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 흐름을 ‘착시’로 설명하며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서 탄핵 시도가 한 차례 실패했고, 두 번째 시도 끝에 가결됐던 시기를 거론했다. 당시 극심한 혼란 속에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했고,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높게 나온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해당 조사가 과연 정당한 여론조사였는지 반문하며 “현재 전북에서 나온 조사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시간대에 나온 여론조사 사이에서도 편차가 크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여론조사 특성상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후보들은 당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조사 결과만을 앞세워 브리핑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은 크게 착시가 있다”며 “김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재가받고 나온 것처럼 거짓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김 후보가 출마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사전 교감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조 본부장은 김 후보의 이 같은 행보를 △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 △이 대통령의 반대파인 정당이 자신을 쫓아낸 것 등의 서사를 만들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발언은 전북도민을 태극기 부대로 오인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과거 윤 전 대통령을 만들고 탄핵 정국에서도 끝까지 지탱해 준 것이 태극기 부대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김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28일 논평을 통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유는 불공정 경선과 과도한 정청래 지도부의 당 개입에 맞서, 도민 주권과 전북의 자존을 회복하려는 민심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조사 결과에 대해 전북도민이 당만 보고 선택하는 것이 아닌 누가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인지 가려낸 결과로 풀이했다.
◇ ‘당원 징계 형평성’ 논란까지
최근 민주당 전북도당이 무소속인 김 후보를 지원한 당원들에 대해 자체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갈등은 더 깊어지고 있다. 다만 조승래 본부장은 해당 행위 징계에 대한 질문에 “(중앙당 차원에서) 아직은 특정 대상자를 올려놓고 구체적인 징계 여부를 검토하지는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의해 잘못된 당원에 대한 징계는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징계 형평성’을 문제로 꼽았다. 평택을에서 ‘해당 행위’가 발생했지만 묵인하고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관계자는 “김관영 무소속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견제 조치로 징계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 도민과 정치권 여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그 결과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원인은 정청래 지도부와 당의 편파적 권한 남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민주당과 김 후보 간의 갈등이 연일 격화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28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현금 살포 장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지 않았다면 제명 조치를 할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었던 것”이라며 “단호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전국 선거를 집어삼켰을 것”이라고 했다. 복당에 대해서는 이해찬 전 대표 시절 유사한 사례를 꼽으며 규율이 엄격한 만큼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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