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우리 시대 최고 '팔색조 투수'는 대구에 산다.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 구종 6개를 고루 사용하며 승리를 챙겼다.
후라도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시즌 3승(1패)을 거뒀다.
6전 7기다. 지난 4월 16일 한화 이글스전 7이닝 1실점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 중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찍었다. 7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승리를 맛봤다.
투구는 깔끔했다. 1회 1사에서 정준재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을 뿐, 후속 타자를 모두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3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실점을 수비 실책으로 내줬다. 4회 1사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한유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사 1, 3루에 몰렸다. 여기서 최지훈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르윈 디아즈가 공을 잡지 못했다. 3루 주자 에레디아는 홈인. 공식 기록은 1루수 포구 실책이다. 후라도는 흔들리지 않고 오태곤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4회를 마감했다.

삼성은 5회초 박승규의 투런 홈런으로 후라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후라도도 이에 힘입어 5회 1사 2루 위기를 땅볼과 뜬공으로 막았다. 6회에도 1사 이후 단타를 내줬을 뿐, 연속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백미는 7회다.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안상현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 타자와 1루 주자를 맞바꿨다. 1사 1루 이지영 타석에서 안상현이 도루를 시도했는데, 포수 강민호가 정확한 송구로 2루에서 안상현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후라도는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SSG는 이지영을 빼고 1루에 대주자 홍대인을 투입했다. 계속된 2사 1루 박성한 타석에서 홍대인이 리드 폭을 넓게 잡았다. 후라도가 이를 놓치지 않고 1루 견제, 홍대인을 런다운으로 몰아놓은 뒤 태그 아웃시켰다.
8회부터 배찬승이 등판해 후라도는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4-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내내 비가 내렸다. 5회 이후에는 내야에 물웅덩이가 생겼을 정도. 후라도는 악천후를 뚫고 7이닝을 비자책으로 막았다.
팔색조 피칭의 절정이었다. 구속은 144~148km/h에서 형성됐다. 포심 16구, 투심 19구, 체인지업 24구, 커브 11구, 커터 11구, 슬라이더 10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5.9%(60/91)다. 6구종 모두 스트라이크 비율 50%를 넘겼다. 다양한 구종 활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탓일까. SSG 타자들은 마지막까지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후라도는 "오랜만에 승리 투수가 되어 정말 기쁘다.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고 습한 날씨에는 마운드가 미끄럽기도 하고 평소보다 금방 지칠 수 있는데, 모든 선수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민호 선수와의 배터리 호흡도 평소와 같이 좋았고, 상대 타자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팔색조 피칭에 대해 "오늘 던진 모든 구종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상대로 범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효율적으로 잡아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을 묻자 "영업 비밀"이라고 답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