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세대 대비 핵심 공정의 성능과 생산 수율 30% 이상 향상 목표"

[프라임경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인공지능(AI) 서버와 로봇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부상하고 있다. MLCC는 전류를 임시 저장했다가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는 댐 역할을 한다.
AI 서버 한 대에 탑재되는 MLCC는 일반 서버의 4배에 달하며, 고부가 전장 부품과 물리적 AI(Physical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도 기기당 만 개 이상의 고용량 MLCC가 쓰이고 있다.
이처럼 전방 제조사들의 고사양 제품 라인업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후방 산업계에서는 미세 불량을 잡아내고 양산 수율을 극대화하는 '머신비전 기반 지능형 검사·제조 장비'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한울반도체의 경우 국내외 주요 탑티어 부품사에 MLCC 외관 검사 장비를 공급하며 국산화 기술력을 축적해 오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백산 한울반도체 대표는 "전방 산업을 중심으로 가동률 회복과 설비 투자 재개 시그널은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한 상황"이라며 "AI 서버와 전장화 트렌드는 단순한 부품 수요 확대를 넘어 제조 공정의 고도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울반도체는 머신비전 솔루션을 바탕으로 부품의 외관 불량을 판독하는 지능형 장비를 글로벌 대기업 생산라인에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규칙 기반(Rule-based) 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의 지능형 검사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독자 AI 검사 브랜드 '하와이(HAWAII)'다.
'하와이'는 기존 규칙 기반 검사 방식을 보완한 딥러닝 기반 지능형 검사 솔루션이다. 육안이나 기존 장비로 잡아내기 힘들었던 미세 크랙이나 기포를 완벽히 걸러내 제조사의 불량률을 최저 수준으로 통제하겠다는 전략이다.
◆ "수십만 데이터 학습한 AI, 비정형 불량까지 잡아낸다"
특히 한울반도체가 고도화 중인 독자적 AI 검사 알고리즘은 수십만 건의 빅데이터를 학습해 공정상 발생할 수 있는 비정형적 결함까지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전극부의 미세 스크래치나 내부 박리 현상까지 99% 이상의 정확도로 판독해 낸다.
자율주행 및 로봇용 전장 부품은 단 한 개의 불량만으로도 치명적인 시스템 오류를 유발할 수 있어,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로 디펙트(Zero Defect)' 기준을 충족시키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한울반도체가 개발 중인 '2세대 마운터 설비'다. 기존 IT 기기용 초소형 제품인 1005(가로 1.0mm·세로 0.5mm) 규격을 넘어,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전장 및 AI 서버용 0603(가로 0.6mm·세로 0.3mm) 규격까지 스펙을 확장했다.
모래알보다 작은 0603 규격 내에 수백 겹의 유전체를 쌓아 올린 고용량 제품을 초고속으로 이송하고 검사하는 기술은 미세 진동 제어와 초정밀 광학 설계가 필수적이다. 이에 극소수 글로벌 선도 기업만이 독점해 오던 영역이다.
김 대표는 "이번 2세대 설비는 기존 1세대 대비 핵심 공정의 성능과 생산 수율을 30% 이상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이 순항 중"이라고 짚었다.
이어 "과거 반도체 및 IT 사이클을 보면 부품 제조사의 가동률 상승이 일어난 뒤 장비사의 수주 랠리가 시차를 두고 이어졌던 만큼, 차세대 장비 라인업 구축을 통해 업황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가장 먼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및 MLCC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권가 및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설비 투자(CapEx) 재개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울반도체는 이러한 장비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MLCC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향후 IT 및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품질 관리 파트너로 도약하기 위해 고부가 공정 장비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차세대 장비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소부장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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