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민주-진보 단일화 사실상 결렬···보수에 반사이익 되나

포인트경제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진보당 김종훈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진보당 김종훈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포인트경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 간 울산시장 단일화가 역선택 방지 조항 공방 끝에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7~28일 재조사를 제안했지만,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오늘 중 협의가 안 되면 단일화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지난 15일 100%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합의하고 23~24일 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김상욱 후보 측이 24일 조사 중단을 선언하면서 협상은 급제동이 걸렸다. 핵심 쟁점은 역선택 방지 조항 누락이었다. 김상욱 후보 측은 “진보당의 강력한 요구로 조항이 빠졌다”고 주장했고, 진보당은 “확인된 근거를 통보받은 바 없다”며 맞섰다. 김종훈 후보는 이날 “오늘까지 협의가 안 이뤄지면 단일화는 어렵다”며 완주 가능성도 열어뒀다.

◆ 여론조사 중단이 쏘아올린 공방

김상욱 후보는 역선택 방지 조항 누락에 대해 “진보당 측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단일화의 유일한 조건으로 내건 ‘민의가 왜곡되지 않는 방식’이 훼손됐다는 게 재조사 요구의 근거다.

진보당은 “일방적 중단 선언은 단일화 합의 정신을 어기는 것으로 납득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김종훈 후보는 “단일화를 오염시킨 것이 누구인가”라며 “더 이상 명예를 훼손하는 언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엇갈린 셈법···수치가 말해준다

공방의 배경에는 양측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있다. KBS·한국리서치 전화면접조사(21~23일, 800명, ±3.5%p)에서 김상욱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김상욱 45%,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32%로 오차범위 밖 우위였다. 반면 김종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김두겸 32%, 김종훈 3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경선에 개입해 본선 경쟁력이 낮은 후보를 밀어주는 역선택 시나리오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김상욱 후보 측 논리다. 진보당은 합의한 방식대로 진행 중인 여론조사를 일방 중단한 것 자체가 합의 위반이라고 맞선다.

◆ 진보 표심 분산···김두겸 반사이익

울산시장 선거는 2018년 민주당 송철호 후보 당선을 제외하면 민선 이후 역대 지선에서 모두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단일화 무산 시 김상욱 37%, 김두겸 32%, 김종훈 15%로 진보 표가 분산되며 오차범위 내 접전이 예상된다.

보수 진영에서도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무소속 박맹우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박맹우 후보는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선거전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여야 모두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채 선거 막판을 맞이한 형국이다.

김상욱 후보는 이날 “KBS 전화면접 여론조사가 더 신뢰도가 높을 수 있다”며 이미 확인된 민의를 근거로 진보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협상 주도권을 진보당에 넘기는 정치적 포석이기도 하다.

기사에 인용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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