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걸 넘겨야 한다.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최대 히트상품은 2년차 외야수 박재현(20)이다. 박재현은 올 시즌 44경기서 153타수 48안타 타율 0.314 7홈런 26타점 27득점 OPS 0.861 득점권타율 0.400이다. 특히 5월에만 19경기서 타율 0.346 6홈런 17타점 17득점이다.

좌투수에게 타율 0.327 1홈런 8타점, 우투수에게 타율 0.333 6홈런 16타점이다. 경험이 일천한 좌타자인데 좌투수에게 강하다. 좌투수든 우투수든 자신만의 타격 자세를 확실하게 갖췄고,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박재현은 외야수 경험이 일천하다. 인천고 시절 3루수와 외야수를 병행했지만, 프로에 와서 외야 수비를 다시 배웠다. 그러나 야구 센스가 좋고, 발이 빨라서 수비력이 느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김호령조차 박재현에게 신인 때 수비관련 얘기를 해준 게 전부였다고 했다. 지금은 수비를 잘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게다가 주루 센스가 좋다. 올 시즌 이미 여러 차례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선보였다. 고영민 3루 코치가 현역 시절 ‘변태 주루’로 유명했다. 도루 외에 센스 넘치는 추가 진루를 매우 잘했다. KIA 선수들이 그 영향을 받는 듯하다. 그러나 선수 본인이 센스가 없고 스피드가 느리면 고영민 코치처럼 하고 싶어도 못한다.
즉, 현재 박재현은 1점을 더 내고, 1점을 더 아끼는 야구에 특화된 선수다. KIA는 은근히 이런 유형의 선수가 부족했다. 작년에 1군 간판으로 올라선 김호령을 제외하곤 거의 없었다. 그나마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있었지만, 수비 부담 탓에 공격적인 주루를 즐기지는 않았다. 더구나 이젠 없는 선수다.
딱 필요한 타이밍에, 딱 필요한 선수가 튀어나왔고, 성장했다. KIA가 그동안 은근히 애를 먹던 리드오프 문제를 해결해버렸다. 김호령이 올 시즌을 마치고 FA다. 혹시 팀을 떠난다면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10년간 팀을 책임질 선수라는 것에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고비를 잘 극복해야 한다. 박재현은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생애 첫 5안타를 날린 뒤 지난주 4경기서 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19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수비를 하다 갑자기 어깨를 돌리더니 교체됐다. 스윙하다 어깨에 근육통이 왔다.
결국 21일 경기에 결장했고, SSG와의 주말 3연전서는 확연히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다른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스윕을 달성했다. 박재현의 부진이 묻힐 수 있었다. 그러나 팀의 간판이 되려면 팀에 꾸준히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고비를 넘기고 다시 타격감을 올린다면 주전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상대분석, 올라가는 기온 등 극복해야 할 요소가 많다. 그렇게 2~3년을 꾸준히 활약해야 애버리지가 되고, 애버리지를 쌓아도 끝이 아니다. 야구가 참 어려운 스포츠다. 박재현은 이제 초입에 막 들어섰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