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빅 2’ 굳힌 삼성·메리츠…장기보험·투자손익이 성적표 갈랐다

마이데일리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7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자동차보험 부진은 공통 악재였지만, 장기보험 손익과 투자손익을 얼마나 방어했는지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렸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업계 1·2위 자리를 지켰고, 현대해상은 전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반 감소하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7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조5813억원으로 7.0% 줄었고, 투자손익도 9621억원으로 6%대 감소했다. 보험 본업과 투자 부문이 동시에 둔화된 셈이다.

◇삼성·메리츠 선두권 유지…현대해상은 장기보험 반등

삼성화재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손보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5513억원으로 5.0% 늘었다. 장기보험 손익은 4400억원으로 4.9% 증가했고, 일반보험 손익은 1047억원으로 111.0% 급증했다. 투자손익도 3624억원으로 24.4% 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자동차보험은 부진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해 1분기 299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96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투자손익 개선이 자동차보험 부진을 상쇄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DB손보를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지켰다. 순이익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투자손익 확대가 보험손익 둔화를 메우며 이익 규모를 방어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3346억원으로 7.0%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2962억원으로 13.0% 늘며 전체 순이익을 떠받쳤다.

보험 본업에서는 부담이 나타났다. 장기보험 손익은 3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은 늘었지만, 보험금 예실차에서 손실이 발생하며 장기보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5대 손해보험사 1분기 순익 추이. /그래픽=정수미 기자

현대해상은 5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장기보험 손익 개선에 힘입어 흑자 전환과 순이익 증가를 동시에 이뤘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3021억원으로 71.7% 늘었다. 특히 장기보험 손익이 2659억원으로 132.5% 급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장기보험에서 예상 보험금 대비 실제 지급 보험금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예실차가 개선된 영향이다.

투자손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급감했지만, 장기보험 손익 개선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투자손익이 크게 흔들리더라도 장기보험 손익이 개선되면 전체 순이익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DB·KB는 전 부문 부진…감익 폭 커졌다

DB손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했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익이다. 보험손익은 2266억원으로 43.7% 줄었고, 투자손익도 2361억원으로 3.2% 감소했다.

DB손보는 장기보험 고액사고와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일반보험 대형사고 등이 겹치며 보험손익이 크게 악화됐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등 일회성 대형사고 영향으로 일반보험 손실도 확대됐다.

자동차보험에서는 5대 손보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지만, 이익 규모는 크게 줄었다.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해 1분기 458억원에서 올해 1분기 88억원으로 80.8%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흑자 유지에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부진, 투자손익 둔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B손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1828억원으로 30.5%, 투자손익은 1281억원으로 22.7% 줄었다.

장기보험 손익도 2184억원으로 15.2% 감소했다. 여기에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이 모두 적자로 돌아서면서 보험 본업 전반의 수익성이 약화됐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해 1분기 38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4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자동차보험은 5대 손보사 모두의 공통 부담으로 남았다. 올해 1분기 5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총 46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는 적자로 돌아섰고, 메리츠화재는 적자를 이어갔다. DB손보만 흑자를 냈지만 전년 대비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다만 자동차보험 부진은 이번 실적을 가른 결정적 변수라기보다 공통 악재에 가깝다. 실제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전환했음에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장기보험과 투자손익 개선, 또는 장기보험 손익 개선을 바탕으로 순이익을 늘렸다. 반대로 DB손보와 KB손보는 자동차보험 외에도 장기보험과 투자손익이 함께 흔들리며 감익 폭이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손보사 실적은 자동차보험 부진이라는 공통 부담 속에서도 장기보험 손익과 투자손익을 얼마나 방어했는지에 따라 차이가 났다”며 “하반기에는 실손보험 손해율과 예실차 관리가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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