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조업 분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 지원에 나선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커지는 제조 현장에서 작업 효율과 안전, 지역사회 정착을 함께 다루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1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재단, 케이모빌리티 브릿지 재단과 함께 '제조업 분야 외국인 근로자 대상 한국어 교육 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2028년까지 3년간 진행된다. 주요 내용은 제조업 특화 한국어 교재 및 학습 애플리케이션 개발, 직무·안전 중심의 온·오프라인 통합형 교육 제공, 학습 성과 평가 체계 구축 등이다.
교육 대상은 현대차그룹 130개 협력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약 1300명이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일부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2027년 이후 국내외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제조업에서 한국어 교육은 복지 차원의 지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작업 지시를 이해하고, 안전 수칙을 공유하며,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 운영의 기본 조건이 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는 제조 현장에서는 언어 장벽이 생산성과 안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장비 운용, 품질 관리, 위험 상황 대처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사고 가능성도 커진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사업에서 직무·안전 중심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다. 일반 생활 한국어가 아니라 제조업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표현과 안전 관련 언어를 교육 체계 안에 넣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작업 효율 증대와 안전사고 예방, 지역사회 적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그룹 내부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아니다. 130개 협력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완성차 산업의 경쟁력은 완성차 공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부품사와 협력사 현장의 안정성, 숙련도, 작업 품질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언어 적응 문제 역시 협력사 개별 기업의 과제로만 남겨두기 어려운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모델을 기획하고 추진 비용을 지원한다. 케이모빌리티(K-Mobility) 브릿지 재단은 교육 참여 협력사를 발굴하고, 참여 독려와 현장 교육 운영을 담당한다. 협력사 현장의 수요를 교육 체계로 연결하는 역할이다.
이런 구조는 협력사 상생의 범위를 인건비나 거래 조건에서 현장 인력 지원으로 넓힌다. 외국인 근로자가 제조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협력사의 생산 안정성과도 연결된다.
이번 협약에는 정부와 공공기관도 함께 참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 교육 지원 체계 수립과 모범사례 확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맡는다. 세종학당재단은 교육 콘텐츠 개발, 교육과정 설계, 교육 운영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안전 언어를 제시하고, 공공 한국어 교육 인프라가 이를 콘텐츠와 교육과정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한국어 교육이 개별 기업의 일회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특화 모델로 확장될 수 있는 구조다.
성과 평가 체계를 함께 구축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교육을 제공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학습 효과와 현장 적용성을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외국인 근로자 교육이 제조 현장의 안전과 효율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이 과정이 필요하다.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최근 제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어 교육 지원 사업이 산업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외국인 근로자의 동기 부여와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협력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삶을 조명하는 EBS 프로그램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시즌 2' 제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사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이 외국인 근로자 문제를 단순 인력 수급 차원이 아니라 제조 현장의 지속가능성과 연결해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언어는 작업 효율과 안전, 정착을 좌우하는 기본 인프라다. 제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역할이 커질수록, 한국어 교육은 복지 프로그램을 넘어 생산 현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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