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 다 같이 있다면…
17일까지 타격 순위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탑10 중 무려 4명이 KIA 타이거즈 출신이다. 현직 KIA 타자 1명까지 절반인 5명이 전-현직 KIA맨이다. 3위 이우성(NC 다이노스)이 0.356, 4위 최원준(KT 위즈)이 0.351, 6위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0.343, 7위 박재현(KIA 타이거즈)이 0.338, 10위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이 0.326이다.

타격 1위를 달리는 박성한(0.377, SSG 랜더스), 8위의 강백호(0.337,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탑10의 모든 국내타자가 KIA 출신이다. 3명의 외국인타자는 2위 오스틴 딘(0.359, LG 트윈스), 4위 빅터 레이예스(0.351, 롯데 자이언츠), 요나단 페라자(0.327, 한화 이글스).

전-현직 KIA맨 모두 스토리가 있다. 우선 이우성과 최원준은 나란히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3-3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지난해 중반 무너진 불펜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이들과 홍종표를 내주고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을 받았다.
김시훈과 한재승은 1~2군을 오가고 있다. 정현창은 올해 1군 붙박이 백업 중양내야수가 됐다. 결과적으로 1년이 다 돼 가는 이 트레이드는 NC의 승리에 가깝다. 이우성이 작년의 부침을 딛고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고, 최원준은 4년 48억원 FA 대박을 터트리고 KT에 갔다. 더구나 이우성과 최원준은 불과 2025시즌 초반까지 KIA에서 주전이었다. 극심한 부진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2024년 통합우승 멤버임에는 틀림없다.
최형우는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2년 26억원 FA 계약으로 10년만에 친정으로 돌아가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그냥 유니폼만 바뀌었고, 홈 경기장만 바뀌었을 뿐 최형우는 변함없이 최형우다. 아무리 안 좋다고 해도 기본 3할이고, 타격감이 좋으면 타격왕까지 차지할 수도 있다. 50살에도 밥만 주면 야구를 할 것이라는 김선빈(KIA 타이거즈)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박재현의 발견은, 올해 KIA의 최대 수확이다. 10년을 쓸 수 있는 리드오프와 중견수를 발굴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김호령이 KIA를 떠날 경우,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컨택형 타자인 줄 알았는데 일발장타력도 있다. 발도 빠르다.
만약 KIA가 지난 겨울 최형우를 잡았다면, 상대적으로 박재현의 출전시간이 줄었을 수도 있다. 물론 외국인타자를 전문 내야수로 뽑았다면, 그리고 박재현이 올 시즌처럼 준비를 잘 했다면 결국 기회는 잡았을 듯하다. 그만큼 올해 박재현의 기세는 대단하다.

올해 류지혁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류지혁은 2020년 6월7일 홍건희와의 1대1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23년 7월 김태군과의 트레이드로 삼성으로 떠나기 전까지 3년간 KIA에 몸 담았다. 이른바 타이거즈 ‘성골’은 아니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도맡았고, 2022년 김도영의 데뷔 시즌 선생님 같은 선배이기도 했다. 그때 주전 3루수 류지혁의 백업이 김도영이었다. 류지혁은 2023년 김도영이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백업으로 물러났고, 트레이드는 본인에게도 호재였다.

부질없는 가정 하나. 만약 이들이 지금까지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다면, 지금 KIA의 순위표 위치는 어디일까. 이우성과 최원준이 모두 외야수이니 박재현은 아마 주전으로 못 뛰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김호령도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야수진 뎁스는 아주 빼어났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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