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탁 KBO 최고 마무리들과 큰 차이가 없다…0점대 ERA, BSV해도 평온함, KIA SV 역사는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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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성영탁이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투구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블론세이브를 해도 평온하다.

성영탁(22, KIA 타이거즈)은 지난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올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3-1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라와 박승규에게 바깥쪽 보더라인으로 가는 146km 투심을 뿌렸으나 1타점 좌중간적시타를 맞았다.

KIA 타이거즈 성영탁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경기 종료와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심지어 박승규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면서 2사 2,3루 위기. 결국 성영탁은 전병우에게 커브를 낮게 떨어뜨리다 역전 2타점 좌전적시타를 허용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더니 풀카운트서 역전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1루가 비었으니 정 안 되면 볼넷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유인구 승부를 했으나 전병우가 잘 쳤다.

블론세이브를 넘어 패전이 유력한 상황. 그러나 KIA는 9회초 박재현의 결승 역전 우월 투런포로 극적으로 이겼다. 성영탁은 9회말 마무리 기회를 얻어 경기를 끝내며 구원승을 따냈다. 2사 1루서 구자욱을 자동고의사구로 내보내는 파격적인 선택도 통했다.

흥미로운 건 블론세이브를 하고 패전 위기까지 몰렸는데도 성영탁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계속 자기 공을 던졌다는 점이다. 8회 실점 과정을 복기해도 납득되지 않는 장면은 없었다. 결국 박승규와 전병우가 잘 쳤다. 그리고 다시 1점 리드가 주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한 투구로 팀 승리를 확정했다.

전통적 관점에서, 성영탁은 마무리로 안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 작년 대비 구속이 많이 올라왔지만, 주무기 투심의 그것은 여전히 146~147km 수준이다. 대신 투심과 두 종류의 커터(슬라이더)의 커맨드가 빼어나다. 제구력과 커맨드만 따지면 현재 KBO라그 불펜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어떤 상황서도 자신의 주무기를 스트라이크 존에 던질 수 있는 배짱과 기술이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전통적)체인지업도 던진다.

한 마디로 스피드만 빼놓으면 마무리로서 손색없는, 매우 좋은 투수다. KIA가 시즌 초반 정해영이 부진하면서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겼었지만, 이범호 감독의 재빠른 판단이 좋았다는 평가를 받는 게 이 대목이다. 성영탁을 마무리로 밀어붙였고, 돌아온 정해영은 메인 셋업맨으로 쓴다. 정해영도 지금 페이스가 좋아서 굳이 두 사람의 보직을 다시 맞바꿀 필요가 없다. 좋은 것은 그대로 놔두라는 야구계 격언(?)에 충실하다.

16경기서 1승5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0.93이다. 위력에 비해 세이브 개수가 팍팍 올라가는 편은 아니다. KIA가 5할 승률을 하고 있지만, 은근히 세이브 상황이 많지는 않았다. 불론세이브는 아직 두 차례 밖에 없었으니, 결국 세이브 기회서 마운드에 오른 게 7경기였다는 얘기다.

리그 주요 마무리투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 세이브 개수는 5위지만, 현재 주요 마무리투수들 중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0.75의 유영찬(LG 트윈스)은 시즌 아웃이니 논외로 쳐야 한다. 9세이브의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와 박영현(KT 위즈)은 성영탁보다 조금 많은 19경기, 17경기에 나갔으나 2.65, 2.66이다.

KIA 타이거즈 성영탁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성영탁은 생애 첫 풀타임 마무리에 도전한다. 기온이 올라가고 등판이 거듭되면 분명히 페이스가 떨어질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 고비만 넘기면 KIA의 새로운 수호신으로서 완전한 합격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KIA가 가을야구 레이스에서 쉽게 처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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