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폐배터리 재활용 속도, 효과적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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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인간의 행동 범위를 극적으로 바꾼 기술이지만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하다. 때문에  최근 가전제품 기업을 중심으로 ‘배터리 재활용’ 캠페인이 활성화하고 있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배터리는 인간의 행동 범위를 극적으로 바꾼 기술이지만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하다. 때문에  최근 가전제품 기업을 중심으로 ‘배터리 재활용’ 캠페인이 활성화하고 있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배터리는 인간의 행동 범위를 극적으로 바꾼 기술이다. 언제 어디서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최근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로봇, 드론 등에는 고성능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바로 ‘환경오염’이다.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 중금속은 해양과 토양을 오염시킨다. 동시에 리튬의 유출로 인한 화재 위험도 크다. 최근 가전제품 기업을 중심으로 ‘배터리 재활용’ 캠페인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삼성·LG, 청소기와 스마트폰 폐배터리 재활용 캠페인 추진

국내에서 관련 사업을 대표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은 LG전자가 꼽힌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배터리런(Battery Turn)’이 있다. 이 사업은 고객이 다 쓴 청소기 배터리를 반납하면 새 배터리 구매 할인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부터 매년 2회 지속된다.

18일 LG전자는 올해도 배터리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폐배터리는 분해 과정을 거쳐 니켈·코발트·리튬·망간 등 핵심 희유금속으로 자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조성된 일부 기금을 아동복지시설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아동복지시설 지원은 단순한 자원 순환의 의미를 넘어 배려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창우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 경험을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를 위한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책임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8일 LG전자는 올해도 배터리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폐배터리는 분해 과정을 거쳐 니켈·코발트·리튬·망간 등 핵심 희유금속으로 자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조성된 일부 기금을 아동복지시설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 LG전자
18일 LG전자는 올해도 배터리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폐배터리는 분해 과정을 거쳐 니켈·코발트·리튬·망간 등 핵심 희유금속으로 자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는 조성된 일부 기금을 아동복지시설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 LG전자

LG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 IT·가전기업인 삼성전자도 폐배터리 재활용 캠페인을 적극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Circular Battery Supply Chain)’를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는 구형 갤럭시 단말의 배터리에서 원재료를 회수한 다음, 새로운 배터리를 만들어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배터리는 자사의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 S25’부터 적용 중이다.

관련 산업 규모도 매해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4억1,000만달러(약 5조1,289억원)규모다. 2033년엔 이보다 13배 가까이 증가한 434억7,000만달러(약 65조3,83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랜드뷰리서치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저장 시스템, 소비자 전자제품의 급속한 확장으로 수명히 다한 배터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배터리 폐기물에 관한 엄격한 환경 규제, 지속가능한 경제 등의 세계 각국의 의무화 대응 방안으로 배터리 재활용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Circular Battery Supply Chain)’를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는 구형 갤럭시 단말의 배터리에서 원재료를 회수한 다음, 새로운 배터리를 만들어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배터리는 자사의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 S25’부터 적용 중이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Circular Battery Supply Chain)’를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는 구형 갤럭시 단말의 배터리에서 원재료를 회수한 다음, 새로운 배터리를 만들어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배터리는 자사의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 S25’부터 적용 중이다. / 삼성전자

◇ 마케팅 효과 넘어 자원절약 효과 커… 친근감보단 ‘정보전달형’ 캠페인이 효과적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기업 단위의 배터리 재활용 캠페인이 마케팅과 자원 절약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독일 막스플랑크 경제연구소 연구팀이 462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배터리 재활용 광고 시청 효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배터리 수거량 증가에 긍정적이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스플랑크 경제연구소 연구팀은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의 93%가 정보 캠페인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며 “또한 50%는 사용한 배터리를 배터리 수거함에, 20%는 매장에, 7%는 직장에 반납해 폐배터리 재활용에 기업의 캠페인이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가 진행하는 배터리 수거 캠페인은 전문적인 정보 전달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쉽게 말해 유머를 넣어 재미있거나 대중에게 다가가기 쉬운 캠페인보다 ‘명령형’에 가까운 캠페인 슬로건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연구팀은 기업의 폐배터리 재활용 캠페인 슬로건 중 하나에는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인 내용을, 다른 하나에는 부정적이고 명령에 가까운 내용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배터리 재활용 캠페인의 성패는 구호의 재치보다 행동을 얼마나 명확하게 안내하는지가 핵심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초기 설문조사에서 183명에게 배터리 재활용을 촉진하는 10개 슬로건을 평가하게 했다. 이때 효과적이라고 평가된 슬로건은 대체로 좋은 환경적 논거, 창의성, 유머, 이해하기 쉬운 것들이었다. 권위적·명령적인 어투는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실제 슬로건을 적용하자 반대의 결과가 도출됐다. 취리히연방공대 연구팀은 스위스 슈퍼마켓 21곳에서 9주간 현장실험을 진행했다. 앞서 테스트한 두 종류의 슬로건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유머 슬로건은 배터리 회수량을 늘리지 못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를 받은 명령형 슬로건은 수거량을 35.8%나 증가시켰다.

연구팀은 “유머러스한 슬로건이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 실험 결과에선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이는 권위적인 어조에 대한 반발과 유머가 슬로건의 핵심 주장을 흐리게 했을 가능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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