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국내 증권사들이 동남아시아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미국과 홍콩 등 선진 금융 시장과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며 역대급 실적을 거둬들였다. 글로벌 증시 호조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맞물리며 해외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0% 가까이 폭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6개 증권사가 운영 중인 해외점포는 총 93개(현지법인 83개, 사무소 10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개 점포가 순증한 수치로 미국 4개, 홍콩 3개, 인도 2개 등 신규 점포 설립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현지법인 26개와 사무소 3개를 포함해 총 29개의 해외점포를 거느리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1개), NH투자증권(8개), KB증권(7개) 순으로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했으며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한화투자증권, 토스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4개의 해외점포를 두며 뒤를 이었고 다올투자증권(4개), 리딩투자증권(3개), 대신증권(3개)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55.8백만달러(654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271.7백만달러(3898억원) 대비 67.8% 증가한 규모다. 미국과 홍콩, 베트남 현지법인이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진출한 15개국 중 미국과 홍콩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이익을 냈으며 중국과 일본 2개국에서만 소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도 크게 불어나며 지난해 말 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357.4억달러(51.3조원)로 국내 증권사 전체 자산총계(714.8조원)의 7.2% 수준까지 올라왔다. 자기자본 역시 당기순이익 증가와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7.8% 늘어난 87.7억달러(12.6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본체 자기자본(72.7조원)의 17.3%에 달하는 수치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해외 진출이 동남아 중심에서 미국, 홍콩, 인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24년 이후 인도를 향한 진출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권역 내 포트폴리오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향후 증권사의 해외 진출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해 적극 지원하는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현지법인의 손익변동성 확대 위험 등 잠재리스크에 대한 상시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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