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차 베테랑' 윤규진 송파구유소년야구단 감독이 꿈꾸는 '존경받는 지도자'..."제자들이 좋은 성인으로 크는 게 진짜 보람" [MD효고현]

마이데일리
대한유소년야구연맹 21기 대표팀이 17일 보카이파크 유소년야구장에서 열린 일본 지역팀과의 국제교류전 3일 차 경기에서 4-7로 패배했다. 윤규진 송파구유소년야구단 감독./보카이파크(일본)=노찬혁 기자

[마이데일리 = 보카이파크(일본) 노찬혁 기자] 윤규진 송파구유소년야구단 감독이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한 소감과 함께 확고한 지도 철학을 밝혔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21기 대표팀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효고현 보카이파크 유소년야구장에서 열린 일본 지역 팀과의 국제교류전 3일 차 경기에서 4-7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 후 만난 윤규진 송파구유소년야구단 감독은 "세계 최고의 일본 야구를 느낄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확신한다"며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와 야구를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들을 잘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총평했다.

윤규진 감독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노원구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해 청량중, 경동고, 제주국제대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다. 대학 4학년 시절 프로테스트를 받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졌으나, 군 제대 후 은사의 권유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청량중과 상명중 코치를 거쳐 지난 2017년 송파구유소년야구단 창단과 함께 지휘봉을 잡았으며, 올해로 지도자 경력 17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사령탑이다.

9년의 구단 역사 속에는 뼈아픈 부침도 있었다. 창단 초기 10명으로 시작해 70명까지 늘었던 선수단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15명까지 급감하며 창단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사재를 터는 노력에도 구단 운영이 흔들리던 절체절명의 순간, 팀을 일으켜 세운 건 학부모들의 두터운 신뢰였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21기 대표팀이 17일 보카이파크 유소년야구장에서 열린 일본 지역팀과의 국제교류전 3일 차 경기에서 4-7로 패배했다. 윤규진 송파구유소년야구단 감독./보카이파크(일본)=노찬혁 기자

윤 감독은 "당시 학부모님들이 구단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재정적인 지원과 헌신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그 어려운 시기를 정면 돌파하며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더 무겁게 느꼈다. 위기를 거치며 구단의 응집력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감독으로서, 또 인간으로서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고 되짚었다.

윤 감독이 선수 육성에서 가장 강조하는 기본값은 단연 '기본기'와 '인성'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본기는 필수"라며 "단기간의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멀리 보고 차근차근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야구를 통해 올바른 인성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항상 어른들에게 인사하고, 예의를 갖추는 태도가 몸에 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21기 대표팀이 17일 보카이파크 유소년야구장에서 열린 일본 지역팀과의 국제교류전 3일 차 경기에서 4-7로 패배했다. 윤규진 송파구유소년야구단 감독./보카이파크(일본)=노찬혁 기자

거창한 철학 대신 '제자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최종 목표라는 윤 감독은 아이들의 성장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 윤 감독은 "창단 멤버였던 아이들이 어느새 20대 성인이 되어 안부 연락을 해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설령 야구로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야구를 통해 사회에 필요한 좋은 성인으로 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윤 감독은 "국내 대회에서는 매번 적으로 만나던 각 팀 에이스들이 대표팀 안에서 동료로 뭉치고 친해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이 소중한 인연을 원동력 삼아 건강하게 경쟁했으면 한다. 저 역시 선수들이 당장의 성적에 매몰되지 않고 야구 자체를 즐기며, 부상 없이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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