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아, 내가 마무리하겠다 이런 생각은 없었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잭 쿠싱(30)의 계약이 만료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이민우(33)를 찍었다. 주중 키움 히어로즈 원정 3연전서도 이민우 얘기를 꺼냈고,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서도 이민우 위주로 뒷문을 재편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이 무조건 9회 마무리, 세이브를 100% 이민우에게 맡긴다는 얘기까지는 하지 않았다. 표면상 집단마무리다. 단, 집단 속에서도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우선 이민우에게 주로 세이브 기회를 주면서 필승계투조를 완성하겠다는 의도다. 이민우가 결국 마무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아닐 가능성도 남아있긴 하다.
이민우는 올 시즌 14경기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이다. 윤산흠, 이상규와 함께 현 시점에서 한화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인 카드다. 김경문 감독도 이들이 현재 필승조라고 인정했다. 아울러 이민우가 좀 더 경험이 있으니, 그 힘을 믿겠다고 덧붙였다. 꽤 까다로운 투심을 던진다.
이민우는 16일 KT전을 앞두고 “별 다른 건 없다. 다른 애들이 좋아지면 내가 맞는 위치에 갈 것 같고, 일단 마무리를 시켜주신 것에 감사하다. 막는 동안 최대한 승리를 이끌도록 노력하겠다. 그렇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그냥 똑같이 1이닝을 막는다고 생각하고 던지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민우는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다.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트레이너 팀에서 잘 케어해준다. 코티님도 캐치볼부터 조절을 많이 하라고 한다. 뭐 지금은 우리팀의 전문 마무리가 없기 때문에 뭐 내가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할 것 같아서…그래서 뭐 누가 하든 일단 팀이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나는 딱히 ‘아, 내가 이제 마무리하겠다’ 이런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단순하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겠다고 했다. 이민우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운도 좀 따르는 것 같고 결과가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구위가 압도적이지 않지만 결국 투구의 기본은 스트라이크다.
이민우는 시즌 초반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결국 자신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조금 실망도 했는데 준비한 것에 비해 시범경기서 못했다. 자책을 많이 했는데 시즌 초반 불펜이 안 좋더라고요. 기회가 오겠다 싶었다. ‘한번만 기회가 와라’ 이런 생각을 하고 열심히 했다”라고 했다.
한화의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당시 주요 멤버가 아니었던 아쉬움까지 풀려고 한다. 이민우는 “그러니까 거기에 내가 없어서 아쉬웠고, 동기부여도 된 것 같다. 올해도 멤버가 좋아서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가서 성적을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비 시즌부터 몸을 잘 만들었고, 잘 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민우가 어쩌면 올 시즌 중반 한화의 명운을 쥘지도 모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