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전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여성 기초단체장은 꾸준히 등장했지만, '군수'는 여전히 남성 정치의 마지막 영역으로 불린다. 도시형 행정인 시장·구청장과 달리 군수는 농어촌과 보수 지역 기반 정치 구조가 강해 여성 진입 장벽이 특히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방자치 부활 이후 여성 군수 당선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것도 대부분 보궐선거에 그쳤다. 정식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성 군수가 사실상 전무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부산 기장군수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주목받는 이유 역시 단순 세대교체를 넘어선 '상징성' 때문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기장 최초 여성 군수, 나아가 전국 여성 군수 정치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우 후보는 자신을 "생활과 미래를 동시에 설계하는 후보"라고 설명한다. 단순 개발 공약이 아니라 교통과 산업, 청년·복지·교육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기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전 우원식 국회의장실 정책비서관과 기장군의회 교육복지행정위원장, 민주당 부산시당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이번 선거에서 '11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장을 부산 동북권 미래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정명시 후보와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 "정관 출퇴근 지옥 끝내겠다"…철도·교통 확충 전면전 선언
우 후보 공약의 가장 큰 축은 교통 혁신이다. 그는 정관선 조기 완공과 기장일광선 유치를 핵심 1·2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정관지역 교통난과 출퇴근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정관선 초스피드 완공"이라는 표현까지 직접 내걸며 사업 속도전에 방점을 찍었다. 기장일광선 역시 단순 지역 노선이 아니라 동해선과 생활권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축으로 보고 있다.
정관선과 기장일광선 완공 전까지는 '기장동행버스'를 운영해 주거지와 철도역, 산업단지를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단순 셔틀버스 개념이 아니라 출퇴근과 통학, 산업단지 이동까지 고려한 생활형 교통망이라는 설명이다.
우 후보는 "기장 교통 문제는 단순 불편이 아니라 청년 유출과 지역경제 침체까지 연결되는 구조적 문제"라며 "철도와 생활 교통망을 동시에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AI·원자력·대학 묶는다"…미래 산업도시 기장 구상

우 후보는 기장을 단순 베드타운이 아니라 미래 산업 거점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대표 공약은 장안읍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다. 원전과 연구시설, 산업단지가 밀집한 기장의 특성을 활용해 AI·데이터 산업을 결합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동남권 원자력병원과 기장병원을 동남권 지역 거점병원으로 육성하고, 부산대 미래융합캠퍼스를 유치해 교육·연구·의료 기능을 집적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기장이 이미 원전과 제조산업 기반을 갖춘 만큼, 단순 관광도시가 아닌 '산업형 미래도시'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청년 정책도 핵심 축이다. 그는 '청년 행복 패키지'를 신설해 청년 창업과 주거, 문화·생활 지원을 묶은 청년도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가 돼야 기장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AI·원전·의료·대학 인프라를 각각 흩어진 시설이 아닌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 "하루 더 머무는 기장"…관광·복지·15분 생활권 도시 전환
우 후보는 기장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관광과 생활 인프라를 꼽는다. 그는 "지금 기장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 머물고 있다"며 "하루 더 머무는 체류형 콘텐츠 도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장읍성과 향교, 전통시장 등을 연결한 문화관광 단지화와 '정관 문화 르네상스' 구상도 제시했다.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문화·상권이 함께 움직이는 융합형 관광벨트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 좌광천 범람 문제 해결과 생활안전도시 구축, '15분 복지기장' 실현 등 생활밀착형 공약도 함께 내놨다.

특히 의료·복지 접근성을 높이는 '15분 생활권' 개념을 기장형 복지 모델로 확장해 읍·면 간 생활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우 후보의 공약이 단순 상징 정치보다 실제 생활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교통·산업·복지·청년 정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점에서 기존 군수 선거와 결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우 후보는 "기장은 지금 새로운 시대 입구에 서 있다. 단순한 지역 개발의 갈림길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청년, 복지와 생활이 함께 바뀌는 전환점이다"며 "누군가는 익숙한 틀을 깨고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기장의 미래와 여성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동시에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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