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렇게 멀고도 험하다니.
류현진(39, 한화 이글스)은 2024년 8년 170억원 비FA 다년계약에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으로 돌아오면서, 서울 고척스카이돔, 창원 NC파크,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2012시즌을 마치고 떠난 류현진에게, 그 이후 태어난 이들 구장은 처음이었다. 어느덧 복귀 세 번째 시즌. 희한한 건 창원, 광주, 대구에선 최소 1승 이상 챙겼는데 유독 고척돔에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키움이 전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더더욱 미스터리했다.
첫 단추를 잘못 뀄다. 2024년 4월5일이었다. 류현진은 4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2볼넷 9실점했다. 류현진의 9실점은 지금도 KBO리그에서 기록한 한 경기 최다실점이다. 심지어 4회까지 무실점하다 5회에만 무려 7타자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고 9실점했다.
정교한 제구력과 커맨드로 유명한 류현진이지만, 그날 5회말 키움 타자들은 초구에서 2구에 방망이를 돌리기만 하면 안타가 됐다. 그렇게 류현진에게 고척돔의 첫 인상은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일까. 이후 잘 던지고도 승리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류현진의 고척돔 두 번째 등판은 7월11일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4-3 리드서 내려갔으나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2025년엔 7월5일과 8월26일에 두 차례 등판했다. 7월5일엔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1자책)했으나 타선에 2점만 지원을 받았다. 이날 한화는 8~9회에 각각 2점씩 뽑으며 역전승했고, 류현진은 승리는 고사하고 패전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8월26일에는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역대 고척돔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 키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도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화는 9회 2득점하며 3-1 승리를 따냈고, 류현진은 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게 지난 4경기서 1패에 그쳤다. 그리고 2026년 5월12일, 마침내 4전5기에 성공하며 생애 고척돔 첫 승을 따냈다. 5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3실점했다. 마침 한화는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며 3연승을 이어갔다.
류현진의 고척돔 통산성적은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81이다. 그러나 첫 등판을 뺀 4경기는 1승 평균자책점 3.27이다. 류현진이 3년만에 고척돔 첫 승을 따냈다고 해서 고척돔에서 약한 투수는 아니라는 걸 잘 알 수 있다. 이제 류현진은 1승만 보태면 한미통산 200승을 달성한다.

류현진은 경기 후 “경기 초반 점수가 나다 보니 편하게 던졌다. 내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이긴 경기다. (노)시환이가 만루홈런을 쳤는데 다음 등판 때도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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