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총파업을 약 2주 앞두고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으로, 이번 교섭이 총파업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노조 측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난항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1~12일 집중 협상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8일 "사후조정 절차를 통한 협상 재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후조정은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양대 사업부 대표이사들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제안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사내 메시지를 통해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측도 중재에 나서면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정부가 중재에 나선 이유는 초기업노조가 18일간 총파업에 나설 경우 최대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과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청장의 면담이 진행된 후 사측까지 포함한 노사정 미팅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고용노동부가 사후조정 절차를 권유했고 사후조정 절차 참여를 결정했다.
초기업노조는 "이런 정부 측 적극적인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검토를 거쳐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며 "본 건은 초기업노조로 교섭권 체결권이 위임돼 대표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이다. 사후 조정에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이송이, 김재원 3인 노측 위원이 참여한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사측 "특별 포상" vs 노조 "영업익 15% 성과급"
노사간 입장차가 커 아직 파업의 불씨는 남아 있다. 현재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쟁점은 성과급 제도 개편이다.
사측은 반도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의 국내 1위 달성을 조건으로 SK하이닉스(영업이익 10%) 대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안했다. 직원들이 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연간 영업이익의 15%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 전망대로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달할 경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45조원에 달한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 23일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초기업노조의 요구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위주로 집중되면서 비(非)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의 '노노(勞勞) 갈등'이 심화된 점도 교섭 재개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에서는 초기업노조가 DS 부문에 대해서는 1인당 6억원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도 DX 부문에 대해선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 노노 갈등이 번졌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지난 4일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를 선언한 뒤 노조의 총파업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어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를 상대로 교섭 정보 공유 및 차별대우 금지 등 공정대표의무 준수를 촉구하는 공문도 보냈다.
또한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삼노는 지난 7일 초기업노조에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최대 노조 위원장으로부터 사측과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면서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노노 갈등이 확대되면서 7만6000명을 넘어섰던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7만3000명대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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