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로 전망치의 두 배에 가까운 '깜짝 성장'을 기록하자,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블룸버그가 지난달 42개 기관이 제시한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은 2.1%로 지난 3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말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이는 전월 전망치(2.2%) 대비 0.8%p 상향된 수치다.
같은 기간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전망치를 1.6%에서 2.7%로 1.1%p 올렸다. BNP파리바와 씨티그룹도 각각 2.7%, 2.9%로 전월 대비 0.7%p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배경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1분기 성적표가 지목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우리나라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1.7%로 집계됐다고 속보치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인 0.9%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42개 기관 중 25곳은 아직 1분기 GDP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수정 전망치를 내놓을 경우 평균 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성장률뿐 아니라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함께 상향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기관 38곳이 제시한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2.5%로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7%에서 2.7%로 1.0%p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집계된 기관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조정이다.
이처럼 경제 성장률은 견조한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명분도 약화하고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 둔화를 우려했지만, 예상보다 반도체 사이클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됐다"며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는 2.2%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금리 인상 또는 인하를 멈출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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