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하정우 사과에도 ‘오빠 발언’ 논란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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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등과 상인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등과 상인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정우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오빠’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야권은 해당 발언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정치 윤리가 무너진 것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박충권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정 대표와 하 후보의 ‘오빠 강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초등학생에게 수십 년 차이가 나는 성인 남성을 ‘오빠’라고 부르도록 한 행위는 단순한 실언으로 볼 수 없다”며 “성인지 감수성의 부재와 권위적 인식이 빚어낸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논란은 전날(3일) 정 대표와 하 후보가 부산 구포시장에서 유세를 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정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여기 정우 오빠”라며 하 후보를 소개한 뒤, “오빠 해봐요”라고 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야권은 맹비난에 나섰다. 도의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것이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처음 보는 50대, 60대 남성 둘이 어린 자녀에게 저런 행동을 해도 괜찮냐”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에 정 대표와 하 후보는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고 이로 인해 상처받았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한다고 밝히면서다. 정 대표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 부모에게 송구하다”고 했다.

즉각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와 하 후보의 ‘사과’가 핵심을 비껴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충권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표현은 책임의 소재를 흐리고 사안의 본질을 외면한 또 다른 문제”라며 “정작 문제의 당사자는 본인들임에도 이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논란은 다른 방향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가 오히려 후보에게 ‘리스크’를 떠안긴 모양새가 됐다는 점에서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정 대표가) 서민적이고 소통 능력이 좋고 사람들한테 친숙한데 그게 과할 때가 있다”며 “사고가 반드시 터질 거라고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여당 내부에서도 이러한 기류가 엿보인다. 송영길 민주당 인천 연수갑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당 대표님이 하는 거에 대해 뭐라고 (하기엔) 그렇다”면서도 “부산 같은 경우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한테 맡겨 놨으면 좋겠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중앙에서는 거기 가서 실수하기 보다는 그냥 지원해 주는 것이 좋을 거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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