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삼성·신한·KB 게 섯거라"...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법카 추격' 방아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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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법인카드를 앞세워 기업결제(B2B)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건 배경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올해 경영 콘셉트로 제시한 ‘단순함 위에 쌓아올리는 정교함’ 전략이 실제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3강 체제에 진입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상위권과 격차가 있는 4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번 프리미엄 법인카드 출시는 이 같은 격차를 좁히기 위한 시도로 기존 강점인 신용판매 경쟁력 위에 기업 결제와 글로벌 서비스를 정교하게 얹는 전략적 확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혜택을 강화한 법인카드 ‘MY COMPANY GLOBAL’을 출시하며 해외 결제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고,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제한 없이 적립해주는 구조를 도입했다. 기존 법인카드가 비용 절감 중심이었다면, 이번 상품은 리워드와 글로벌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외 이용이 많은 기업을 겨냥해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해외 이용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고, 최대 2% 수준의 리워드를 제공하는 구조는 업계에서도 파격적인 조건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글로벌 출장·이동 관리 서비스까지 결합하며 단순 결제수단을 넘어 기업 운영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읽힌다.

◇ 신판 성장 기반 확보…이제는 ‘은행계 텃밭’ 공략

현대카드의 전략 움직임은 최근 실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중심의 개인 신용판매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 1분기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금융취급액 감소에도 이자수익 증가와 연체율(0.85%) 관리가 이어지며 수익성과 건전성이 방어된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KB국민카드를 제치며 상위권 경쟁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8대 카드사 1분기 법인카드 점유율/그래픽=최주연 기자

개인 신용판매 중심의 기반은 이미 마련된 상태로 보인다. 현대카드가 다음으로 겨냥한 영역이 바로 법인카드 시장이다. 현재 법인카드 시장은 은행계 카드사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승인액 점유율은 △KB국민카드 21.31% △신한카드 18.04% △하나카드 17.93% △우리카드 14.48%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4개사가 모두 은행계다. 반면 현대카드는 9.31%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고, 삼성카드 역시 10.81% 수준에 그치며 비은행계 카드사의 존재감은 제한적인 구조다. 법인카드 시장은 은행계 카드사의 ‘텃밭’으로, 아직 완전히 공략되지 않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 ‘가격 아닌 경험’…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 시도

현대카드가 법인카드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사업 구조 차이가 있다. 법인카드는 개인카드 대비 거래 규모가 크고 연체율이 낮으며 고객 이탈이 적은 전형적인 저변동·안정 수익 사업이다.

반면 개인카드는 마케팅 비용 부담이 크고 경기 영향을 직접 받는 등 수익 변동성이 높은 상품이라 평가된다.

결국 개인 신판에서 확보한 성장 기반 위에 법인카드를 더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려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법인카드 시장은 수수료 인하 경쟁과 대기업 고객 의존, 은행 계열 시너지 중심으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도매 금융’ 구조다.

이에 현대카드는 가격 경쟁보다는 프리미엄과 글로벌 경험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해외 수수료 면제와 한도 없는 리워드, 출장·이동·정산 서비스 결합 등은 기존 법인카드의 비용 절감 중심 구조를 기업 생산성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기업 고객은 ERP 시스템과 회계·출장 프로세스, 임직원 카드 발급까지 묶이기 때문에 한 번 확보하면 이탈이 거의 없다. 현대카드 입장에서 법인카드는 단기 수익 사업이 아니라 장기 고객 기반 확보 전략에 가깝다.

◇ 결론: 3강 다음은 B2B 확장 시험대

현대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법인카드 시장으로의 확장 여부가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이 통할 경우 기업 결제 영역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기존 수수료 중심 경쟁 구도에 머물 경우 점유율 확대는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컴퍼니글로벌 이미지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강조한 ‘단순함 위 정교함’ 전략이 법인카드 시장에서도 유효할지 여부가 향후 판도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상품이 특정 전략 전환보다는 고객 맞춤형 상품 확장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개인 신용카드 상품을 여러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면서 "다양한 규모와 업종의 법인 고객들에게도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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