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강남=김지영 기자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패왕차희)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고, 오는 30일 강남·용산·신촌 세 곳에 직영 매장을 연다.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차 음료를 제공하는 중국 카페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차지는 28일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브랜드 철학과 한국 시장 진출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좌현 대표(CEO)와 김정희 마케팅총괄(CMO) 상무가 참석했다.
◇ 차지, 한국 시장 선택한 이유는
차지는 ‘중국판 스타벅스’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차 브랜드로, 대표 메뉴는 밀크티다. 2017년 중국 윈난성에 첫 매장을 열었고, 이후 빠르게 성장해 4월 기준 중국·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미국 등 국가에 7,000여 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중 최초로 미국 증시에 입성했다.
국내에서는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난 1월 아이돌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라이브방송에서 언급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좌현 대표는 차지의 한국 진출 배경에 대해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진 문화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확장에 있어 전략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건강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그 이유로 제시했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공간은 한국적 요소를 드러내기 위해 국내 건축가와 협업했고, 벽면은 한국의 처마, 기와에서 모티브를 딴 구조물과 함께 도자기 차 주전자를 함께 배치했다. 30일 문을 여는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한국 작가 제니스 채(Janice Chae)의 벽화를 볼 수 있는데 이 벽화 역시 까치, 백호랑이, 소나무 등 한국을 상징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 한국 시장 놓고 C-카페 경쟁 붙나
차지에 앞서 2024년부터 △차백도 △헤이티 △아운티 제니(지난해 하반기 1호점 오픈) 등 중국 티 브랜드들이 한국에 진출했다. 이 중 차백도는 28일 기준 성수점, 강남역점, 부산서면1호점 등 국내에 2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장 공격적으로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요식업 전문 매체 훙찬망(紅餐網)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에서 폐업한 식당·카페·베이커리 등 요식업 매장은 약 300만 곳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카페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가오슝에서 시작해 국내 밀크티 시장을 선도했던 공차의 사례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4년 기준 공차 점포 수는 898개로, 전년(901개) 대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저가커피 브랜드의 확산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중국 차 브랜드들도 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공차와 유사하게 폼, 펄같은 토핑을 음료 옵션으로 제공하는 헤이티와 차백도는 같은 시장 포지셔닝을 가진 공차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차지는 폼이나 펄 같은 토핑없이, 강한 단맛보다는 프리미엄 차 본연의 맛을 지향한다. 또 밀크티 외에 △과일차 △일반 차 △압착 추출한 티 에스프레소 등의 메뉴를 제공해 국내 소비자들의 차 소비 경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다만 가맹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브랜드 론칭 초기인만큼 빠른 확장보다는 한국에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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