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결국에는 야구로 돌아온다."
KBO리그의 전설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선임코치는 왜 지도자의 길을 접어들었을까.
박병호는 2005년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후 2011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 트레이드를 통해 전성기를 열었다. 거포 유망주에서 벗어나 진정한 거포가 되었고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KBO 최초 2년 연속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메이저리그도 다녀왔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를 거친 박병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KBO 통산 기록은 1767경기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1022득점 타율 0.272다. MVP 2회, 골든글러브 6회, 홈런왕 6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다.
박병호는 지금 잔류군 선임코치로 키움 후배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은퇴를 하자마자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을까. 요즘은 처우가 더 좋은 방송인의 길로 접어드는 이들이 더 많기에 박병호의 선택이 더 주목을 받았다.
박병호 코치는 "야구를 오랫동안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으니까, 멀어지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잘했을 때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그 감정이 좋다"라며 "삼성 최형우, 강민호 선수가 언제 은퇴할지 모르지만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 우리는 방송하지 말고 지도자를 하자고 했고, 내가 먼저 하게 됐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도자가 아닌 다른 진로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분명 그를 향한 러브콜이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래 근육이 많은데 다 빠지고, 살도 너무 빠졌다. 방송계로 입문하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병호 코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은퇴는 일찌감치 마음먹었는데 결국에는 지도자를 하고 싶어 야구 쪽으로 다시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도자가 꿈이었기 때문에 빨리하자는 마음이었다. 부딪힘이 있어도, 제2의 인생을 빨리 시작하고 싶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병호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하게 지켰다. 후배 선수들에게 언제나 본보기가 되는 존재였다. 잔류군 선임코치가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오전 6시에 나가 땀을 흘리다.
박병호 코치는 "선수들과 똑같이 일찍 출근한다.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잘 따라와 주고 있다. 처음에 코치한다고 했을 때 이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을 하고 응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맡은 역할이 즐겁고 재밌다. 잔류군에 있다가 2군에 갔을 때 잘하길 바라고, 힘든 게 있으면 이야기도 하고, 이 선수들을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많이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난 초보 지도자다. 그리고 모든 지도자가 감독이란 자리를 꿈꾸지는 모르겠다. 잔류군 코치를 맡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1군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보다는 힘들게 야구하고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과 성장하고픈 꿈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짧지만 미국 야구를 경험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미국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고,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감독이 어떻게 지내는지 봤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다르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가깝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킨십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야구가 아닌 다른 분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도자 박병호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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