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학교 ‘체험학습 기피’에 “구더기 무서워 장독 없애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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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일선 학교에서 소풍과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기피하는 것에 대해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것에 대해선 대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단체 활동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있고 현장 체험도 큰 학습”이라며 “책임 안 지려고 학생들한테 좋은 기회를 빼앗는 것이지 않나”라고 했다.

최근 일선 학교에서는 현장 체험학습이 사라지는 추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분회장 7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현장체험학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학여행·수련회 등 숙박형 체험학습은 53.4% 학교에서만 이뤄졌다. 7.2%의 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현장 체험학습 중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교사 개인이 형사책임까지 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 교사 중 89.6%가 이러한 불안감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 중 54.8%는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관련한 행정 업무의 부담도 현장 체험학습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교조는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러한 체험학습도 ‘학습’의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되는 부분은 충분히 대체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교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안전 요원을 채용하거나 자원봉사 요원들을 투입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에 이 문제를 각별하게 신경 쓸 것을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공교육 정상화는 학생은 물론 교육의 또 하나의 주체인 교사의 인권과 권위도 보호되는 데에서 출발한다”며 교권 보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잇따른 교권 침해 피해 사례를 우려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교권과 학생 인권은 제로섬 관계가 아니다”라며 실질적인 교권 보호 방안, 교육 현장 안정화 방안 등에 대한 해법을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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