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최근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전 위원장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 이진숙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출마는 그간 수차례 언급돼 왔다. 지난달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공천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장외 행보를 이어가던 당시, 국민의힘 측에서 ‘보궐선거 출마’를 협상 카드로 내밀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전 위원장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일 이 전 위원장을 찾아 ‘국회에 들어와서 더불어민주당과 싸우는 데 힘을 합쳐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한다. 사실상 대구시장 불출마를 전제로 보궐선거 출마를 제안한 것이다.
이후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불출마 이유에 대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받겠다는 마음도 있었다”면서도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 등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불출마가 당과 대의를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한 것이다.
만약 이 전 위원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대구 달성군은 추경호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 보수 강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추 의원은 약 75%의 득표율로 상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다만 이 전 위원장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출마 여부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28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추경호 의원이 사퇴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답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자신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수성 지원’이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다.
당내에선 이 전 위원장에게 대구시장 선거대책위원장이나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혹은 수도권 보궐선거 출마 등 다양한 선택지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막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향후 당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어떤 자리든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공천권을 쥔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보궐선거 공천을 ‘경선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는) 전략공천보다는 경선 원칙으로 한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논의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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