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자재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지만, 국내 기업들은 쌓아둔 재고를 풀어 대응하며 체감경기를 회복세로 돌려놓았다. 이란 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심리가 개선되며 한 달 만에 반등을 이뤄낸 모습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9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0.8p 올랐다. 지난달 0.1p 하락하며 94.1까지 내려앉았던 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상황을 과거 평균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상승세는 제조업이 주도했다. 제조업 CBSI는 99.1로 전월 대비 2p 급등하며 기준선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 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이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이 보유 중인 재고를 소진하며 수요에 대응한 것이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됐다. 통계상 제품재고BSI가 하락하면 경기 판단 기여도는 오르는데, 이달 제품 재고의 지수 기여도는 2.3p에 달했다.
비제조업 CBSI 역시 92.1로 0.1p 소폭 상승했다. 원가 상승 탓에 채산성 기여도는 0.5p 깎였지만, 매출 기여도가 0.6p 오르며 하락분을 상쇄했다. 다만 경영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무거웠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 애로사항 1순위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목했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내수 부진을 호소하는 기업도 줄을 이었다.
다음 달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제조업 전망 CBSI는 2.1p 상승한 98을 기록해 회복 기대감을 키운 반면, 비제조업은 이달과 동일한 92.1에 머물며 관망세가 짙었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합친 경제심리지수(ESI)는 91.7로 전월보다 2.3p 하락하며 뒷걸음질 쳤다. 기업 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수입 및 소비 전망이 나빠진 데다 제조업의 자금 사정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장기적 추세를 나타내는 순환변동치도 94.4로 0.3p 내려앉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심리지수가 지난 2025년 3월 이후 등락 속에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인 10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5월에도 제품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달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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