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40) 잔류군 선임코치의 은퇴식.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했지만 찝찝함은 남아있다. 영구결번 논란이다.
키움은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박병호 코치의 은퇴식을 열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후가 아닌 경기 전에 치른다고 밝혀 팬들의 분통을 샀지만, 실제 은퇴식 내용은 굉장히 풍성했고 짜임새 있었다는 평가다. 박병호 코치가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삼성도 열과 성을 다해 협조했다. 또 진심으로 축하하는 분위기여서 보기 좋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 팬들은 여전히 살짝 아쉽다는 반응이다. 박병호 코치의 등번호 52번이 끝내 영구결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박병호 코치가 선수로 키움에 몸 담은 마지막 시즌이던 2021년 이후, 키움에서 52번을 달고 뛴 선수는 없었다. 사실상 영구결번이나 마찬가지였다.
박병호 코치가 잔류군 선임코치로 복귀하고 다시 52번을 달고 있다.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지도자로 변신해 해당 번호를 사용하는 사례는 국내 프로스포츠에 종종 볼 수 있다. 때문에 키움이 의지만 있다면 52번을 영구결번 처리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실제 박병호 코치는 키움에서 뛴 2011년부터 2021년까지가 전성기였다. 2016~2017년에 미국에 다녀오긴 했지만, 키움 색깔이 가장 강한 선수였던 건 맞다. 또 야구를 잘 했다. 이 구단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반면 LG 트윈스에선 꽃 피우지 못한 유망주였고, KT 위즈에선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팀을 떠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이미 전성기는 지난 상태였다. 키움이 영구결번을 추진한다고 해서 이 구단들이 반대할 명분은 전혀 없다.
그러나 확인 결과 키움은 박병호 코치와 은퇴식 준비를 하면서도 영구결번 논의는 전혀 하지 않았다. 키움의 스탠스가 확고했다. 아직 구단 역사에서 영구결번 선수가 1명도 없지만, 박병호 코치가 대단했던 선수인 것도 맞지만, 영구결번 감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듯하다.
냉정히 볼 때 박병호 코치는 현역 시절 4팀을 돌아다닌 선수다. 키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엄밀히 볼 때 그렇지도 않다. 2005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2010년까지 LG에 몸 담았다. 키움을 떠난 뒤에도 두 팀을 더 누볐다.
그럼에도 영구결번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영구결번을 할 만하다고 판단한 구단이 추진하면 되는 일이다. 반대로 우리 구단이 바라볼 때 영구결번은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은 구단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구단의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팬들의 의견도 당연히 반영할 수 있지만, 최종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구단이다.

비록 영구결번은 추진하지 않았지만, 키움은 박병호 코치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그리고 굳이 없는 보직이던 잔류군 선임코치직을 만들어 박병호 코치를 재영입한 구단이다. 키움은 박병호 코치가 2025시즌 도중 은퇴 결심을 내리지 않았다면, 올 시즌 선수로 영입하려고 했다. 그 정도로 박병호 코치에 대한 애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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