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여의도=이영실 기자 평범했던 인물이 욕망 앞에서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까. ‘골드랜드’가 그 과정을 따라가며 욕망의 민낯을 드러낸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과 배우 박보영·김성철·이현욱·김희원·문정희·이광수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1,500억 금괴를 손에 넣은 희주(박보영 분)가 탐욕과 배신이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영화 ‘공조’, 드라마 ‘수사반장 1958’ 김성훈 감독과 영화 ‘올드보이’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집필한 황조윤 작가가 의기투합해 욕망에 따라 뒤바뀌는 인물들의 선택과 관계의 균열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금괴를 감추기 위해 쫓기던 세관원 희주는 이를 계기로 점차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게 되고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거듭하며 판을 뒤흔드는 존재로 변해간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어지는 공조와 배신은 인물 간의 심리전을 극대화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만들어낸다.
이날 김성훈 감독은 “사람 마음은 절대 하나가 아니라는 것에서 시작했다”며 “어떤 마음이 작아졌다 커지기도 하고 컸던 마음이 꺾이기도 하고 여러 생각과 마음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게 욕망이라고 생각했다. 그 욕망이 점점 앞서 나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라고 ‘골드랜드’를 소개했다.
극 중 박보영은 금괴를 계기로 욕망에 눈뜨는 세관원 희주 역을 맡아 첫 범죄 장르에 도전한다. 평범한 삶을 꿈꾸던 인물이 점차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는 과정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얼굴을 선보인다.
박보영은 “감독님이 ‘금괴를 갖게 되면 바로 돌려줄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선택을 했을 때 보는 이들이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며 “그 부분에 가장 마음이 동했다”고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의식으로 작품을 택했다고 했다.
김성훈 감독은 “욕망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점점 커져가는 것”이라며 “그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줬고, 액션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고 박보영을 평가했다. 이어 “희주가 점점 무너지고 지쳐가는 과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임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극 안에서 희주라는 인물로서 배우 박보영의 이미지를 걷어낸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성철은 희주에게 금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위험한 동업을 제안하는 우기 역을 맡았다. 능청스럽고 친근한 태도로 접근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긴장감을 더한다.
우기에 대해 김성철은 “굉장히 일차원적이고 솔직한 친구”라며 “솔직함 때문에 생겨나는 미스터리함이 극의 긴장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완전 민낯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선크림만 바르고 촬영했다. 되게 솔직한 얼굴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희주의 연인이자 금괴 밀수 사건의 시작을 만든 항공사 부기장 이도경 역은 배우 이현욱이 맡는다.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위험한 선택을 이어가는 도경은 극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인물이다. 이현욱은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했다. 순간순간 나올 수 있는 현실적인 면모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욕망에 담보 잡힌 삶을 살아가는 정산서 경찰 김진만 역은 김희원이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더한다. 폭력 조직과 유착된 비리를 반복하며 살아온 진만은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는 인물이다. 김희원은 진만에 대해 “말 그대로 욕망에 담보 잡힌 인물”이라며 “빠져나갈 수 없는 수렁에 빠져서 자포자기한 상태로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성훈 감독은 진만 캐릭터를 후반부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았다. 김성훈 감독은 “욕망에 빠져서 살아가는 삶의 거의 종점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며 “극 후반 어떤 결말을 위해 되게 중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갖고 있는 내공이 중요했는데 김희원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현장에서 김희원의 연기를 보면서 울컥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욕망이 닳아버린 여자 여선옥 역은 문정희가 맡아 깊이 있는 감정선을 더한다. 선옥은 갖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삶의 선택들이 반복되며 결국 스스로 만든 삶의 굴레에 갇힌 인물로 희주와 복잡한 애증의 모녀 관계에 놓여 있다. 문정희는 풍성한 재미를 자신했다. 그는 “장르물이지만 드라마가 강하다. 흘러가는 순간이 이렇게 빠를 수 있을까 싶었다. 신선하고 충격적인, 스피디한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누아르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따뜻함도 느낄 수 있다. 많은 줄기가 있어서 즐길 게 풍성한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사라진 금괴를 되찾기 위해 집요하게 추적하는 조직의 간부 박이사로 분해 지금껏 보지 못한 강렬한 악역 변신을 선보인다. 사라진 금괴를 향해 돌진하는 박이사는 욕망에 이끌려 멈추지 않는 폭주 기관차 같은 인물로, 상황이 격해질수록 더욱 거칠고 악랄한 면모를 드러낸다.
이광수는 “싸움을 잘하는 역할이 처음이다. 액션신도 열심히 촬영했고 욕망도 이정도 묵직한 것은 처음해 본 것 같다”며 “내가 전에 했던 연기들과는 조금 다르게 봐줄 수 있지 않을까 바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성훈 감독은 “지금까지 친숙하게 만나왔던 좋은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시리즈 안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김성훈 감독은 “마음속 욕망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가 중요한 작품”이라며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조금 더 다른 이야기의 서사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골드랜드’를 선택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골드랜드’는 오는 29일 1~2회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2편씩, 총 10부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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