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익숙한 맛이다. 그래서 더 끌린다.
UFC 웰터급 랭킹 2위 이안 개리가 24일 개인 SNS를 통해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를 도발했다. 개리는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너는 손에 부상이 있다고 했고, 데이나는 8월을, 너는 7월을 말했다. 우리 모두는 널 기다리고 있어, 공주님”이라는 내용을 업로드했다. BGM으로 브루노 마스의 'Runaway baby'를 선택한 데에도 도발의 의미가 담겼다.
마카체프의 웰터급 1차 방어전 상대가 여전히 정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리는 꾸준히 마카체프를 도발해 왔다. 지난해 11월 전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를 꺾은 뒤 “너는 날 멈출 수도, 테이크 다운 할 수도 없다. 너는 러시아의 레슬러고, 나는 아일랜드의 타격가다. 우리 모두는 이 구도를 원한다. 나와 붙자”며 마카체프를 콜 아웃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코너 맥그리거의 대결 구도를 언급한 것.
개리는 명실상부 웰터급의 탑 컨텐더다. 자신보다 위에 있는 1위 잭 델라 마달레나는 이미 카를로스 프라치스와의 매치가 잡혀 있고, 4위 벨랄-5위 프라치스는 이미 꺾은 개리인 만큼 3위 마이클 모랄레스와 함께 탑 컨텐더로 분류할 수 있다. 아직 션 브래디를 제외하면 TOP 5 안쪽 선수를 잡은 적이 없는 모랄레스보다 명분에서는 앞서는 개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리에게 타이틀 샷이 바로 주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역시 UFC 측이 마카체프와 일리아 토푸리아의 슈퍼 파이트 성사 가능성을 점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푸리아는 6월 백악관 대회에서 저스틴 게이치와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을 치른다. 토푸리아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마카체프를 상대로 UFC 역사상 전례가 없는 3체급 정벌에 나설 수 있다.
더군다나 이 매치업은 마카체프가 라이트급이고 토푸리아가 페더급이던 시절부터 성사 가능성이 언급돼 온 매치다. UFC로서는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매치업이다. 두 선수가 체급을 올려서도 벨트를 차지하며 경기의 무게감이 더해진 지금, 만약 개리가 마카체프를 잡아 버리면 UFC 입장에서는 공든 탑이 무너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격투기 팬들에게는 개리와 마카체프의 경기도 충분히 기대되는 매치업이다. 개리의 말대로 하빕과 맥그리거의 라이벌 구도를 그대로 계승하는 경기이자, 현 웰터급 내에서 성사 가능한 가장 명분이 확실한 경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슈퍼 파이트를 위해 명분이 충분한 선수들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상황에 대한 염증을 느끼는 팬들이 많은 것도 이 매치업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이유다.
아일랜드 타격가가 러시아 레슬러를 도발한다. 두 선수 모두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익숙한 맛이다. 하지만 원래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격투기 팬들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개리와 마카체프의 타이틀전이 성사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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