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5월 중 원유 7462만 배럴을 확보하며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작년 한 달 평균 도입량의 87% 수준으로, 항로 다변화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원유 대체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실장은 기존 중동에 치우쳤던 도입선을 미주와 아프리카로 넓혀 중동 의존도를 기존 69%에서 56%로 13%p 낮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5월 중 사우디아라비아(2399만 배럴)와 아랍에미리트(1600만 배럴)에서 들여올 물량은 분쟁 지역과 무관한 대체 항로를 이용하기로 확정했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 56일째를 맞았으나 국내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강 실장은 "예기치 못한 암초 속에서도 반도체 생산과 수출의 폭발적 증가세가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긍정적 보도를 인용했다.
다만 높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민생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정부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 등 추경 사업을 신속히 집행해 내수 회복력을 지킬 방침이다. 또한 핵심 품목 수급 상황을 ‘신호등 방식’으로 일 단위 모니터링하며 선제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
현재 빨간불(재고 2주 이내)이 켜진 나프타의 경우, 산업통상부의 수입 단가 차액 지원과 특사 방문을 통해 확보한 210만 톤이 4월 말부터 순차 도입되면 한 달 후에는 노란색(2~3개월분)으로 안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수급이 불안정한 아스팔트는 공사 발주 시기를 조정하고 민관협의체를 통해 시급한 현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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