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대출채권 7조 늘었는데…이자수익 줄었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카카오뱅크(323410)의 대출채권 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로 고금리 대출을 늘리지 못하고, 수익성이 낮은 정책금융 중심으로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카카오뱅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출채권 잔액은 51조7456억원으로 전년(44조5038억원) 대비 7조2418억원(16.3%) 폭증했다.

반면 핵심 수익 지표는 자산 성장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2조799억원에서 2조256억원으로 543억원(-2.6%) 감소했다. 대출 규모가 7조원 넘게 불어났음에도 수익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신규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에서 중저신용 대출 공급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시중은행은 가계대출이 줄어든 만큼 기업대출로 보전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은행은 법적으로 대기업 대출이 불가능하고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에 막 진입한 단계라 포트폴리오 자체가 가계대출 위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금융 상품은 가계대출 총량 산정에 포함되지 않아 총량 규제 하에서 정책 상품 위주로 잔액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책금융은 저금리·포용금융 위주 상품이다 보니 이자수익을 기대하며 비즈니스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자수익 공백을 메운 것은 유가증권과 예치금 운용이었다. 유가증권 이자수익은 3104억원에서 4170억원으로 1066억원(34.4%) 급증, 예치금 이자수익도 8억원에서 61억원으로 53억원 늘며 합산 1119억원이 전체 이자수익 하락을 방어했다.

이는 유가증권 자산 자체가 15조2778억원에서 20조8023억원으로 5조5245억원(36.1%) 급팽창한 데 따른 결과다. 직접 대출을 통한 이익 창출이 제한되자 조달된 수신 자금을 유가증권 운용으로 대거 돌린 구조가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다만 유가증권 운용에 의존하는 현 수익 구조는 장기적인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금리 변동에 민감한 유가증권 비중이 높아질수록, 향후 금리 하락기 진입 시 운용 손실·전체 수익 변동성이 극대화될 위험이 크다.

건전성 지표도 안심하기 어렵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국회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1.50%)은 2배 이상 높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유가증권의 경우 채권·수익증권·단기자금·머니마켓펀드(MMF)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중심으로 운용, 시장 상황에 맞춰 고금리 채권 확대·분산 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업종별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담보대출 출시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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