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율 15%’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장동혁 당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낮은 지지율의 원인을 당내 분열로 돌리며,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당대표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사퇴가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의 유일한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선거를 40일 앞두고 장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 “낮은 지지율은 내부 갈등 탓”
지난 23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전국 정기(정례)조사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5%로 창당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48%)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각각 25%, 20%에 그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 나선 장동혁 대표는 낮은 지지율에 대해 “최근 다른 여론조사의 추이와 조금 다른 결과”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지지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내부의 여러 갈등들로 인해 우리의 힘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외부로 돌렸다.
최근 불거진 ‘당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는 “지방선거가 오늘로 40일 남았다”며 “이 시점에 물러나는 것이 당대표로서 책임을 진정 다하는 것인지,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여러 고민을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장 대표가 일말의 사퇴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24일) 기자들과 만나 “이제까지 장 대표의 입장과 태도를 비춰보면 ‘사퇴할 수도 있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 같다”며 “대단히 전향적인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당내 ‘장 대표 사퇴’ 목소리는 높아진지 오래다. 박정훈 의원은 23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장 대표의 사퇴보다 좋은 선거운동은 없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이 있다면 사퇴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같은날 주호영 의원도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라”며 사실상 장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장 대표의 사퇴가 곧 ‘선당후사’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최선의 길은) 선당후사 정신에 따라 (장 대표가) 자진사퇴하는 것”이라며 “살기 위해선 사즉생의 길을 택해야 하는데 장 대표는 생즉사의 길을 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행보는 자기만 살겠다는 것인데 결국은 자기도 죽고 당도 죽고 다 죽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 방미에 대해서도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3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 방식은 100%(가상번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7.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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