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용하지만 강한 145km, 그냥 강한 157km.
올 시즌 초반 KBO리그의 볼거리 중 하나는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토종 에이스가 조용히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구창모(29, NC 다이노스)와 안우진(27, 키움 히어로즈)이다. 군 복무와 부상으로 최근 몇 년간 팬들의 시야에서 벗어났던 두 사람은, 올해 나란히 건강하게 돌아왔다.

두 사람은 건강만 하면 리그 탑2의 기량이라고 봐야 한다. 기존 토종 투수 서열을 뒤바꿀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개막이 한달이 흘렀고, 기대만큼의 행보를 한다. 구창모는 유일한 토종 개막전 선발투수였다. 23일 고척 키움전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챙겼다.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54, 피안타율 0.188에 WHIP 0.99다. 28.1이닝을 소화하면서 탈삼진 18개에 볼넷 9개다. 군 복무 이전 포심 150km을 상회했지만, 현재 140km대 중반에 머무른다. 이호준 감독도 구창모도 굳이 스피드업에 신경을 안 쓴다.
부상 위험도 있고, 지금의 스피드로도 충분히 타자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디셉션이 좋고, 대부분의 공이 낮게 깔린다. ABS 시대라서 높은 코스를 잘 활용하는 투수가 유리하지만, 구창모는 마이웨이다. 의식적으로 높은 코스를 많이 던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포심, 슬라이더, 포크볼을 낮게 구사하며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는다. 기복 없이 좋은 제구력을 보여주니 성적도 나올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역시 중요한 건 건강이다. 건강만 하면 걱정할 게 없는, 현 시점에서 전성기 류현진(39, 한화 이글스)에 가장 근접한 완성형 투수라는 것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 선수가 풀타임을 소화하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구창모는 키움전 직후 “경기 전부터 연패를 끊겠다는 생각 하나로 모든 준비 과정에 집중했다. 1회부터 타선에서 점수를 만들어주면서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특히 김형준의 리드로 좋은 템포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투수 혼자 만든 결과가 아니라,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팀이 만들어준 승리라고 생각한다. 연패 상황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24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서 세 번째 등판을 갖는다. 아직 정상적인 선발 등판은 아니다. 1이닝부터 빌드업을 시작했다.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18일 수원 KT 위즈전서 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삼성을 상대로 3이닝 투구가 예정됐다. 일단 아프지 않고 진도를 잘 나가고 있다.
이미 스피드는 회복했다. 복귀전서 160km를 찍었고, KT전서 156~157km이 나왔다. 안우진은 부드러운 폼으로 가볍게 던져도 150km대 중반이 나온다. 전매특허 포심과 함께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최대 장점인데, 지난 2경기서 실투가 적지는 않았다.
안우진은 빠르면 5~6월 중으로 정상적으로 6~7이닝을 던질 수 있을 듯하다. 키움은 올해는 이닝 제한 등 적극적인 관리를 천명한 상태다. 이미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뛰며 KBO리그 NO.1임을 입증했고, 외국인에이스들과도 대등하게 기량을 겨뤄왔던 투수다. 2027시즌 완전한 회복을 목표로 잘 달리고 있다.

구창모는 안 아프면 2027 프리미어12, 2028 LA올림픽에서 대표팀 에이스를 수행해야 하는 투수다. 안우진은 과거 이슈로 대표팀에는 못 가는 상황. 향후 WBC 이전에, 2028시즌 후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잘해야, 한국야구의 전반적인 품질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두 사람이 리그를 압도해야 다른 토종 투수들도 자극을 받을 수 있고, 타자들도 더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건강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쓸 시간이지만, 조용히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야구가 두 사람의 부활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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