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24일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이 리터(L)당 2000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이후 약 3년9개월 만으로, 국제 유가 상승세 속에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L당 2000.06원으로 전날보다 0.22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27일(2006.74원)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평균 가격이 L당 2030.57원으로 가장 높았다. 휘발유 가격도 동반 상승해 같은 시각 전국 평균 2006.17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0.41원 올랐다.
이번 상승은 정부의 도매가격 상향 조정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 도매 최고가격을 L당 1713원에서 1923원으로 인상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적용된 4차 석유제품 최고가격도 동결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L당 1934원, 경유는 1923원의 상한이 유지된다. 업계에서는 최고가격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주유소 판매 가격이 2000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주간 국제제품 가격은 휘발유 8%, 경유 14%, 등유 2% 각각 하락했다. 이를 반영할 경우 휘발유는 약 100원, 경유는 약 200원 인하 여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가격을 낮추지 않았다. 국제 유가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수요 관리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업통상부는 “고유가 상황에서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일정 부분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로 23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105.07달러로 3.1%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도 배럴당 95.85달러로 3.11% 올랐다.
정부는 국제 가격뿐 아니라 물가와 에너지 취약계층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정부는 최고가격 설정으로 발생한 정유사 손실에 대해서는 보전할 방침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