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적인 소식이다. 엄상백(30, 한화 이글스)이 23일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토미 존 수술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 이로써 엄상백은 올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엄상백은 2024-2025 FA 시장에서 4년 78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한화는 당시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엄상백과 심우준(31)에게 접근해 사인을 받아냈다. 만년 하위권에 머무르는 팀의 대도약을 위해 선발진 후미와 센터라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엄상백과 심우준을 타깃으로 삼았다.

두 사람은 한화 이적 첫 시즌이던 작년에 나란히 부진했다. 엄상백은 전반기 내내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좋지 않았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자리를 내줬다. 후반기에 1이닝 셋업맨으로 잠시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서도 딱 1경기에만 중용됐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28경기서 2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6.58. 사이드암이지만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뿌리고, 체인지업도 매력적이라는 평가. 그러나 KT 시절의 투구 일관성과 안정감이 한화에선 전혀 나오지 않았다. 구종이 많지 않은 약점도 부각됐다.
엄상백은 그래도 절치부심, 올 시즌을 잘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 올해 엄상백이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엄상백은 딱 1경기에만 나가고 시즌을 접었다. 3월31일 KT 위즈전서 0.1이닝 2피안타 1사구 1실점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딱 1경기에 등판했다.
한화는 엄상백의 팔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접하고 빠르게 움직인 끝에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토미 존 수술을 결심한 이상 올해는 안 되고, 내년 후반기 복귀를 기대하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
토미 존 수술은 선발투수에겐 통상적으로 1년 2개월 안팎의 재활기간이 소요된다. 2024년 4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의리(24, KIA 타이거즈)도 2025년 7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왔다. 2025년 4월에 토미존 수술을 받은 곽도규(22, KIA 타이거즈)는 불펜이라서 투구수 빌드업이 필요하지 않은 관계로 전반기에 복귀할 전망이다.
엄상백도 내년 후반기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엄상백을 불펜으로 쓰기로 한다면 전반기 복귀도 가능해 보인다. 내년에는 재활시즌이고, 결국 2028년 부활을 목표로 재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8년은 한화와 엄상백의 78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결국 한화는 엄상백의 경기력에 의한 78억원 전액회수에 실패했다. 아울러 투수 FA는 타자 FA보다 리스크가 있다는 업계 속설이 엄상백 케이스에선 맞아떨어지고 말았다.

수술은 이미 끝났고, 한화와 엄상백은 2027년 후반기와 2028년을 위해 달려가면 된다. 그렇다고 과도한 비판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본래 투자는 성공하는 만큼 실패도 하는 법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실패가 두려워 투자 자체를 안 하는 게 가장 좋지 않다. 한화의 경우 170억원 비FA 다년계약의 류현진, 90억원 FA 계약의 채은성이란 훌륭한 성공사례들이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