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딜레마… 무공천이냐 단일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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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부산 북구갑’ 공천 문제를 두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무공천은 없다’는 기조를 고수하는 반면, 당내에서는 선거 승리를 위해 무공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이 ‘부산 북구갑’ 공천 문제를 두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무공천은 없다’는 기조를 고수하는 반면, 당내에서는 선거 승리를 위해 무공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이 ‘부산 북구갑’ 공천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무공천은 없다’는 기조를 고수하는 반면, 당내에서는 선거 승리를 위해 무공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을 추진해 보수 진영 단일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 ‘3자구도’면 민주당에 유리… 장동혁 결단 내려야

부산 북구갑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구다. 최근 한 전 대표가 이 지역에 거처를 마련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 내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공천’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당에서 후보를 낼 경우 한 전 대표와 보수 진영 표가 분산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진종오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거에 이길 수 있는 길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강행한다는 게 안타깝다”며 무공천을 촉구했다.

당내 중진 후보들도 사실상 무공천에 가까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4선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은 “후보를 내면 민주당이 쉽게 승리할 수 있는 구도가 된다”며 “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방법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 전 대표와의 연대 필요성에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모양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다시 들어와 단일화해서 나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 만덕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는 모습.  / 뉴시스
한 전 대표와의 연대 필요성에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모양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다시 들어와 단일화해서 나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 만덕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는 모습. / 뉴시스

6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역시 “민주당이 당선되는 것이 좋은지, 한 전 대표가 당선되는 것이 좋은지 선택하라고 하면 답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3자구도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들어 무공천이나 후보 단일화 등 당의 결단을 촉구한 발언으로 읽힌다.

무공천이 아니더라도 한 전 대표와의 연대 필요성에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모양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다시 들어와 단일화해서 나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3자구도에서의 보수 분열을 우려하며, 한 전 대표를 복당시켜 ‘통합’의 그림으로 선거를 치르자는 주장이다.

김대식 당대표 특보단장 역시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후보를 내는 것은 공당으로서 당연한 역할”이라며 무공천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당내 단일화를 통한 보수 진영 통합 후보 선출 방안을 지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공천은 공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포기하는 일”이라며 관련 주장을 거듭 일축하고 있다. 아울러 한 전 대표의 복당 가능성도 매우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선거 지원 의혹을 이유로 진종오 의원의 진상조사를 지시하면서 ‘친한계’와의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KOPRA(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2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적합도'에서 하정우 수석 31%, 한동훈 전 대표 26%, 박민식 전 장관 21%로 나타났다. 3자구도에서의 보수표 분산 가능성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여론조사기관 KOPRA(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2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적합도'에서 하정우 수석 31%, 한동훈 전 대표 26%, 박민식 전 장관 21%로 나타났다. 3자구도에서의 보수표 분산 가능성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실제 3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에 불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기관 KOPRA(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부산 북구갑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뒤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적합도’는 하정우 수석 31%, 한동훈 전 대표 26%, 박민식 전 장관 21%로 나타났다. 3자구도에서의 보수표 분산 가능성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한편 ‘보수 진영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한 전 대표가 30%, 박 전 장관이 2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를 두고 특정 인물이 아니더라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보수 진영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3지방선거를 41일 앞두고 장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인싸잇경기 의뢰)가 지난 19~20일, 2일간 부산광역시 북구갑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방식은 무선 가상번호와 유선 RDD를 이용한 ARS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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